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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취업비자, '일자리 천국' 호주가 달라졌다

이민자와 취업자를 대거 받아들이는 등 그동안 인구 부양 정책에 적극 나섰던 호주가 최근 비자를 쉽게 내주지 않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화된 정책에 따라 호주를 떠나는 외국인들도 크게 높아졌다. 

최근 호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를 떠난 사람(최근 16개월 중 12개월 이상 호주 거주 후 타국으로 이주)은 8만47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9000여 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들 중에는 유학생, 임시 취업비자(457비자) 소지자, 워킹홀리데이비자 소지자, 호주 내 영주에 법적 문제가 없는 시민권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이민법 개편에 기인한 현상이 아닌 호주 내 삶의 질 저하에도 문제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떠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유입 인구는 여전히 많다. 2017년 말 기준 유입인구는 12만600명으로 나타났다. 유출인력보다 약 1.42배 많은 것이다.

외국인들이 호주 내에서 취업을 할 경우 취득이 필요했던 ‘457 임시취업비자제도’를 호주 정부가 지난해부터 전면 폐지했다. 영주권 취득 직업군도 축소해 올 3월부터 482비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482 비자제도는 취업가능 직업군을 중장기 직업군과 단기 직업군(2년간 근무가 가능하고 2년 추가 가능, 영주권 신청 불가, 243개 직업군)으로 이분화했다.

직업군을 나눈 기준은 호주 내 해당 직업이 부족직군의 해당 여부다. 자국민을 통한 취업 인력이 어려운 직업군을 중장기 직업군(4년 근무 가능, 3년 경과 후 영주권 신청 가능, 210개 직업군)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 변경과 맞물려 호주로 유입되는 유학생 수도 줄고 있다. 유학생 중 졸업 후 귀국하는 학생 수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 호주는 ‘직업에 귀천이 없는 나라’로 널리 알려졌다. 여전히 사무직이 아닌 기술직에 대한 구직 수요는 많은 실정이다. 이번 임시취업비자 직업군 개편에도 기술직 중 상당수는 장기직업군으로 편성됐다.

특히 근면성과 정밀함이 요구되는 건설 현장에서는 우리나라 기술직 수요가 많다. 시드니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의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타일공과 벽돌공, 목공, 배관공, 청소업, 건설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직에 대한 수요는 호주 내 교민기업뿐만 아니라 호주 기업들에게도 선호 추세가 뚜렷하다.

재호한인타일협회 관계자는 “호주 내 월 100여 명의 타일공 인력 수요가 발생되고 있다”며 “한인 타일공의 우수한 시공능력으로 인해 앞으로도 한인타일공에 대한 수요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임시취업비자제도 개편은 호주 내 자국민 취업보호 차원의 취지가 크다는 진단이다. 향후 호주 내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영주권 제한 등 제도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락 코트라 호주 시드니무역관은 “호주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호주 이민법과 비자제도 개편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만 낭패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건설기술직으로 취업비자 신청을 위해서는 동일업무 2년 경력 보유 외에도 기본적으로 국제영어능력시험(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IELTS) 분야별 각 5.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영어 능력을 갖추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기호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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