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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이디어 열전’ … 작은 혁신이 고객 사로잡는다
사진=나스타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기업들이 작은 혁신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 디테일함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최근 일본경제신문과 니혼TV 등 일본 주요 매체에 따르면 도쿄에 소재한 중견 건자재 전문기업인 ‘나스타’(NASTA)가 우편함 제품을 리뉴얼한 이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스타는 지난 2014년 11월 자사 아파트용 우편함의 우편물 투입구 폭을 기존의 2.5cm에서 3.6cm로 변경한 제품을 내놓았다.

이는 일본 최대 EC기업인 아마존재팬의 서적/DVD용 포장(정식명칭: メール便)에 대응한 전략 상품이었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수신자가 부재중일 경우 아파트관리실에서 우편물이나 택배를 맡아 주는 일이 거의 없다. 우편함에 들어가지 않는 우편물은 택배회사나 우체국에서 재배송을 하거나 인근 지역 집적소에서 수신인이 직접 수취해야 한다. 일본 EC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부재중 우편물과 관련된 불편 사례가 많아지는 실정이다.

나스타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해당 제품 투입구의 폭을 넓혔다. 투입구 폭이 넓어지면서 우편함 속에 있는 물건의 도난 위험성이 커질 것 같지만, 투입구 상단에 12개의 플라스틱 가리개가 이를 예방해준다. 이 플라스틱 가리개는 우편물을 투입할 때는 걸리지 않지만 투입구에서 물건을 꺼낼 때는 내용물이 걸려 꺼낼 수 없도록 하는 도난 방지 장치다.

또한 기존 아파트용 우편함이 스테인리스 재질 일색이었으나 나스타는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하면서 무게를 대폭 줄여 간편한 설치와 제조 원가 절감에도 나섰다.

나스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관련 업계에서 스테인리스를 써야한다는 것이 불문율이었지만 사내 회의에서 아파트용 제품은 벽에 일체형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강도가 다소 떨어지는 플라스틱을 사용해도 아무런 하자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며 “실제로 해당 제품 발매 후 재질 변경으로 인한 하자 사례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파트 신축 및 리모델링 때 나스타 신제품은 인기 만점이다. 덕분에 나스타의 아파트용 우편함 매출액은 해당 제품 발매 이전 대비 약 2배가량 성장에다 아파트 우편물 분야 시장점유율에서도 기존 2~3위권을 벗어나 당당히 1위로 올라섰다.

사진=빅에코 홈페이지 갈무리

노래방을 회의실로 임대해주면서 ‘대박’을 친 사례도 있다. 529개의 점포(1월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최대 노래방 체인인 ‘빅에코’(BIG ECHO)는 점포 가동률 제고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평일 10시~19시에 회의실 용도로 룸을 임대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임대하면 전원 탭부터 HDMI 케이블, 탁상 화이트보드 등 비즈니스 회의에 필요한 자재를 무상으로 빌려준다.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능하며 노래기기 대형화면을 이용해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외근이 많은 영업사원끼리 회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로 돌아가는 것보다 이곳에서 모이는 것이 훨씬 편하고 능률이 오른다”며 “카페에서는 큰 목소리로 회의하기 어려운데다 이렇게 개별 룸에서 회의를 하면 주위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사내 자료도 펼쳐볼 수 있다”고 밝혔다.

빅에코는 점포별로 이용금액을 달리하고 있지만 회의실 임대 서비스의 경우 모든 점포에 동일한 금액(1시간, 1인당 600엔)으로 통일하고 있다. 요금 지불을 회사 경비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점포별로 금액이 다르면 이용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요금을 통일한 것이다.

빅에코 측은 “해당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이용률이 저조했던 낮 시간에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약 5%의 매출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며 “업계 전체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서비스를 이용한 단체 고객이 저녁에 노래방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회식 차 노래방을 찾았다가 임대 서비스를 알고서 낮에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의 노래방 시장은 오락의 다양화와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1994년 기준 연간 약 6000만 명의 이용할 정도로 활황세를 보였으나 지난 2016년에는 연 4700만 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일본 언론은 빅에코의 이같은 서비스가 대규모 투자 없이 오락을 위한 공간을 업무용으로 활용한다는 역발상을 통해 새로운 고객 수요를 창출한 사례라 높게 평가했다.

이수형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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