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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홍삼, 정상 세포 파괴한다? … 관련업계 ‘발칵’

암세포 사멸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삼이 정상 세포 기능마저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 약학과 정진호 교수 연구팀은 인삼의 유효성분인 ‘Rg3’가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과 동일하게 심혈관에서 정상 세포 기능을 훼손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Rg3 성분은 인삼에 존재하는 일종의 사포닌 성분으로 암세포 사멸에 유효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인삼을 가열 가공 처리할 때 나오는 사포닌 분획을 각각 0, 1, 10, 25마이크로몰의 농도로 희석하고 여기에 각각 쥐의 심장평활근세포를 배양해 독성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10마이크로몰 이상의 세포배양액에서 심장평활근이 세포 자살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메카니즘은 Rg3가 평활근 세포의 근육 수축·이완을 담당하는 ‘F-actin’ 단백의 결합 상태를 방해하고, F-actin에 결합한 ‘Bmf’ 단백도 분리한다. 이렇게 유리된 Bmf 단백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해 미토콘드리아 내 에너지 생산 활동을 어렵게 만들면서 결국 세포를 죽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WHO에 보고된 인삼 부작용 사례를 뒷받침해주는 첫 번째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항암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인삼의 Rg3 성분은 세포 독성이 굉장히 강해 정상인에게 장기간 섭취가 권장되지 않는다”며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이지 못하고 정상 세포에도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Rg3 성분을 항암제로 활용하기는 현재로써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인삼 경구 섭취가 아니라 인삼의 속 특정 성분을 세포에 실험했다는 것이다. 

오세관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과 교수는 “해당 실험은 인삼 속 특정 성분만을 뽑아내 효소 처리한 평활근 세포에 적용시켰다”며 “일례로 김치를 먹었을 때 고춧가루 속에 자극적인 캡사이신 성분이 있으니 몸에 나쁘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인삼 전체를 함께 먹었을 때 독성이 있다고 간주하기 어렵고 천연물은 먹었을 때 다양한 성분이 함께 작용해 효과를 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식품업계에서도 이같은 연구결과가 일반화의 오류로 볼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실험에 쓰인 Rg3의 농도와 인체 흡수에 따른 농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다 Rg3만을 따로 추출한 실험 결과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실험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그동안 인삼에 대한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면서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처럼 이번 연구도 와전될 요인이 있어 올바른 전달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다양한 인삼‧홍삼 제품은 Rg3와 같은 특정성분만을 섭취하는 것이 아닌 진세노사이드, 폴리프로필렌, APG 등 유효성분을 함께 섭취한다”며 “이러한 성분들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면서 효과를 내는데 이러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삼과 관련돼 그동안 다양한 논란이 있어왔다. 고려인삼이 서양삼보다 많은 열을 가지고 있다는 승열 부작용설이 한때 널리 퍼지면서 고려인삼 수출에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한국과 중국의 국제공동 임상연구를 진행한 끝에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한의업계가 홍삼을 오남용할 경우 고혈압이나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광고를 냈다가 관련업계와 극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홍삼이 국내 건강기능식품 1위 원료이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첨예하면서 이러한 논란이 심심찮게 나온다는 주장이다.

이기호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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