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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여름철 ‘바가지요금’,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뭉쳐야한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7월부터 8월까지면 대다수 직장인들은 무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를 찾는다. 휴가는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재충전을 하는 일상의 에너지를 다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여름 휴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매년 여름 휴가철만 되면 휴가의 기쁨을 깨뜨리는 불청객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바로 피서지 ‘바가지요금’이다.

최근 강원도를 방문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바가지요금을 여행 기피 요인 1위로 꼽았다. 종업원들의 불친절이 그 뒤를 이었다.

관할 지자체 당국에선 수많은 불만 민원과 욕설까지 퍼붓는 여행객들로 골머리를 앓기까지 한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마땅히 통제할 뚜렷한 방안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해외 유수 관광지에서도 여행객 대상 바가지요금은 천차만별이고 뿌리가 깊어 통제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선진국일수록 관광지 바가지요금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은 해결책이 전혀 없는 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여행지 중에서도 바가지요금이 극성을 부리는 곳이 바닷가 지역이라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성수기 동안만 점포를 임대해 운영하는 업소들이 상당수다. 정상적인 가격으로 운영해서는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고 단기간 수익이 불가능해 바가지요금을 씌운다.

또한 음식 메뉴의 대부분이 수산물인 것을 감안해 매일 낙찰가격이 다르다는 특수성을 악용, 웬만한 메뉴 가격을 ‘시가’로 표기한다. 당일 시세표를 비치해 가격 변동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장가격이라고 하는 것도 어느 정도까지만 통용되는 법이다. 이를 악용해 업주가 폭리를 취할 수 있게 한 구조는 행정당국의 대대적인 개입과 단속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SNS를 통한 거짓 ‘맛집’ 정보들이 수많은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블로그나 뉴스에 나온 것을 보고 갔더니 내용과는 다르게 형편없는 음식과 비싼 가격에 분통이 터졌다는 이들을 흔하게 목격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돈을 받고 올려주는 매체나 유명블로그임을 이용해 똑같이 돈을 받고 올려주는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여행객들의 소비적 심리도 한몫 거들고 있다. 이왕 휴가철에 쓰는 돈인데 좀 비싸더라도 그냥 먹어보자는 심리다. 바가지요금의 존속을 가능케 하는 한국인만의 넉넉한 인심인 것이다.

사실 유명 관광지에 즐비한 대형 음식점들은 현지인 소유가 아닐 때가 많다. 이미 상권의 대부분은 외지에서 온 사업주들이 점유했다. 바가지요금 역시 소규모 현지 업소보단 한철 장사를 위한 외지인들에 의해 조성될 때가 많다. 그 속내도 모르고 여행객들은 그 지역과 주민들에 비난을 가한다. 돈은 외지에서 들어온 ‘한철 메뚜기’들이 벌어가는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기까지 한다.

스마트폰 등 문명의 이기로 인해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단숨에 알 수 있는 시대다. 소비자들도 다소 귀찮더라도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지자체당국이 안일함을 보인다면 매섭게 질타해야하고 태연히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곳은 SNS에 퍼뜨리거나 신고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선진국일수록 실물 경제는 정부와 기업이 아닌 소비자가 주도하는 경향이 짙다. 기업이 잘못을 한다면 소비자가 직접 나서 불매운동을 벌여 회사 문을 닫게 만든다. 냄비 현상과 같은 짧은 불매 운동이 아닌 지속적인 기업으로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할 정도다.

아무리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려도 이러한 사실을 소비자들이 제각 공유해서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면 바가지요금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다.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스마트한 환경을 만드는 법이다. 올 여름은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똘똘 뭉쳐 관광지 바가지요금에 제대로 ‘한방’ 먹이길 기대해본다.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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