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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외식 M&A 시장, ‘제값 받기’ 어렵네

한때 인수합병(M&A) 시장의 대표 주자였던 외식업종이 고질적인 장기 불황과 함께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과 맞물려 시장 기대치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M&A 시장에 나서려는 외식업체들은 고민에 휩싸인 모습이다. 환경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야할지, 아니면 더 나쁜 평가를 받기 전에 매각을 성사시켜야 할지 시점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IB들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매각을 성사시킬 새주인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모펀드 등 예비 인수자를 다수 확보한 자문사가 매각주관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개입찰로 나섰다가 소위 ‘망신살’을 당할 우려가 있어 수의계약(프라이빗딜) 방식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주요 업체들은 지난 2013년 IMM PE가 인수한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를 위시로 스탠다드차타드(SC)PE가 2014년 가져온 패밀리레스토랑 매드포갈릭,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2016년 인수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이다.

이들 중 매각 가능성을 가장 높은 곳은 할리스커피다. IMM PE는 2013년 할리스커피 인수 후 외형 성장은 물론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성장을 등에 업고 지난 2016년부터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6년 당시 예비입찰과 본입찰에서 복수 후보가 참여하는 등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지만 마지막 협상 과정에서 유력 인수 후보가 가격 인하를 요청했고, IMM PE는 이를 거절해 매각이 무산됐다. IMM PE가 제시한 금액대는 2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140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9.5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71% 상승한 153억 원, 순이익은 무려 36.94% 오른 124억 원으로 고공성장을 거듭했다. 덕분에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도 고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에는 실적 상승에 변수가 많은지라 매각에 나서려면 지금이 적기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매드포갈릭과 아웃백스테이크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전반적인 부침 속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콘셉트로 변화를 주며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지만 성장곡선을 그리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모습이다.

이들 외에도 한식 프랜차이즈 놀부, 치킨 프랜차이즈 bhc, 피자헛, 버거킹, 공차코리아, 카페베네 등도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나타나면 매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

지난 2016년 외식업계의 화두였던 한국맥도날드 매각은 현 외식업계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였다. 당시 CJ그룹과 매일유업, KG그룹 등이 참가하며 치열한 경쟁 양상이었으나 정작 본 입찰 전 모두가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당시 5000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매각 가격이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업계의 가장 큰 장점이 현금창출력에 있지만 최근에는 그 장점마저도 퇴색된 느낌이 짙다”며 “식자재유통과 결합하는 모델 등 기존과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 매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갑질 논란’ 등 전방위 압박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력 운용의 탄력성마저 크게 떨어졌다”며 “성공적인 매각에 자신이 없는 업체들은 경쟁력을 강화하며 때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최소 2년 이상은 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상우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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