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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 탄산음료, 계속 마셨다간

주요 선진국마다 ‘설탕세’를 도입하며 탄산음료를 ‘해악’의 대표 음료로 규정할 정도로 탄산음료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와 다르게 탄산음료 소비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aT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탄산음료 소매시장 매출 규모는 1조1143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1조84억 원, 2016년에는 1조1111억 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트렌드와 동떨어진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배달음식의 활성화와 밀접하다는 분석이다. 치킨과 피자 등 주요 배달음식의 ‘단짝’으로 탄산음료를 선호하다보니 이들 메뉴의 소비가 늘어날수록 탄산음료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속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가 탄산음료 소비로 나타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탄산음료가 스트레스 해소에 다소 도움을 주며 중독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국내 시장의 탄산음료 소비 추이가 꺾이지 않으면서 코카콜라와 같이 시장 내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제품들은 매년마다 가격 인상에 나서는 중이다. 해당 업체는 원재료와 제반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전문의들은 탄산음료가 인체에 가져다주는 나쁜 점에 대해 우선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강조한다. 과다한 당분이 함유돼있지만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유익한 영양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탄산음료의 당을 우리 인체가 에너지로 전환시킬 때 체내의 비타민을 필요 이상 소비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난다.

또한 체내 산성화를 용이하게 만들어 칼슘 흡수력이 저하, 칼슘 부족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이 탄산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탄산음료의 과다한 당분은 비만은 물론이며 당뇨병, 동맥경화 등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2011년 핀란드가 세계 최초로 설탕세를 도입하면서 탄산음료 소비를 강력하게 막아온 뒤로 현재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포르투갈, 칠레 등 설탕세를 도입한 국가들만 30여 개 국가에 달하고 있다.

콜라 1캔에는 카페인 10.3~25mg이 들어 있다. 일반 종합감기약에 들어 있는 30mg과 비슷한 양이다. 청소년이 탄산음료를 매일 거르지 않고 마시는 것은 의약품을 매일 복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페인 중독 상태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반감기(원래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가 길어 영양소 흡수를 방해해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카페인의 과다 섭취는 중추신경과 심혈관계의 지나친 자극을 불러와 부정맥이나 불안증, 불면증을 유발케 한다. 더 나아가 정신 질환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치아 건강과 미백에도 탄산음료는 대표적인 적이다. 탄산음료에 함유된 인 성분과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한 산성 성분이 치아 법랑질을 부식시킨다. 치아는 산도가 PH 5.5 이하가 되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된다. 탄산음료의 평균 산도는 2.5~3.5 정도다. 

물론 탄산음료를 마시는 동안 치아에 닿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가끔 마시는 것은 위험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장기간 꾸준히 마실 경우 치아 부식 가능성도 높아진다.

지난해 말 콜라에 중독돼 하루에 5캔씩 콜라를 마셨던 여성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영국인 사라 크록살(Sarah Croxall)은 20대 내내 연간 약 1700캔의 콜라를 마셔왔다. 콜라의 악영향을 알면서도 강한 중독성에 끊지를 못했던 그는 몸무게 약 140kg에 ‘특발성 두개골 내부 긴장 항진’이라는 희귀병까지 앓게 됐다.

콜라를 계속 마시게 될 경우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기감 속에 가족까지 나서 사라의 콜라 끊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사라는 가족의 헌신 덕분에 콜라 중독을 이겨내고 현재 63kg의 몸무게로 감량에 성공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이기호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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