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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해충일까? … 생태계 균형에도 일조

모기와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장마 기간 움츠리고 있다가 장마철이 끝나기 무섭게 맹렬한 기세로 달려드는 모기는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는 대표적인 ‘해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모기로 인한 질병 감염이 되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이 감염 질환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모기로 인해 감염되는 치명적인 질환에는 말라리아다.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는 500만 명가량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100~200만 명이 사망에 이른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들의 사망률이 높고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청력을 잃게 하는 등 치명적 후유증을 동반한다.

말라리아와 함께 일본뇌염도 대표적인 모기 감염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빈발하는 일본뇌염은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백신 접종으로 과거와 다르게 발병률이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위험 질환이다. 

이밖에 뎅기열, 황열, 웨스트나일열, 지카바이러스 등의 질병도 잘 알려졌다. 지카바이러스는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당시 매우 강한 전파력을 보여 전 세계 이슈로 등장하기도 했다.

모기는 기온이 평균 14~41℃ 사이에서만 성충으로 활동할 수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모기 활동시기도 길어졌으며 서식지도 더 넓어졌다. 모기 서식환경이 좋아진 도심에서는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시기에도 보일러실에 똬리를 틀고 있는 모기를 종종 발견하기도 한다.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흡수하는 모기는 암컷 모기다. 산란기 암컷 모기가 자신의 난자를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다. 피에 함유된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암컷 모기의 젖줄인 셈이다.

이와 반대로 수컷 모기들은 꽃의 꿀이나 식물의 수액 등을 먹고 산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이유를 들어 모기를 해충으로만 규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즉 꽃에서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 꽃의 수술을 암술로 옮겨 생식에 이르게 하는 수분 과정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새들의 주 먹이가 되고 있으며, 모기 유충이 여과 포식자로 썩은 나뭇잎부터 유기물 찌꺼기, 미생물 등을 먹어치우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 생태계 균형에 일조하는데다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모기도 10여 종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기 박멸주의자들의 주장이 일부 틀렸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모기는 시각과 후각, 열감으로 대상물을 찾아낸다. 사람이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통해 50m 거리까지 사람을 감지할 수 있다. 모기는 날개 힘이 약해 높은 곳까지 날아갈 수 없지만 최근 아파트 고층에서도 모기가 발견되는 것은 엘리베이터에 잠입해 침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기는 땀 냄새와 발 냄새를 좋아하지만 달달한 향기도 좋아해 화장품 냄새 등이 나는 여성을 목표물로 정할 때가 많다. 또한 여성의 호흡으로 발산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도 모기가 좋아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비만인 사람을 더 좋아하며, 임산부도 마찬가지다. 음주를 하면 평서보다 대사율이 높아지면서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하게 돼 모기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모기는 열이 많은 부위를 주로 문다. 목이나 손목, 얼굴 등이 자주 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손톱으로 긁으면 안 된다. 손톱의 세균이 피부에 들어가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흔히 모기에 물렸을 때 침을 바르면 가려움증이 사라진다는 속설도 잘못된 상식이다. 침에는 충치균을 비롯한 다양한 균들이 살고 있어 염증의 단초가 된다. 염증이 심해지면 나중 상처 부위가 심한 흉터로 남을 수 있다.

모기에 물린 부분이 심하게 가려우면 얼음찜질을 하거나 샤워를 해 부기를 가라앉혀주는 것이 좋다. 취침에 들기 전 몸을 청결케 해 땀냄새를 제거하고 향이 강한 비누나 화장품 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도 좋은 팁이다.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뿜어내는 라벤더와 로즈마리, 개박하, 바질 등을 집안에 키우는 것도 예방책 중에 하나다.

모기는 날개 힘이 약해서 선풍기만 켜놔도 사람에게 쉬이 접근하지 못한다. 최근에는 암컷 모기가 싫어하는 초음파를 취침 시간에 틀어놓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기 살충제를 뿌릴 때는 반드시 적당한 환기가 필요하다. 일부 살충제에 포함된 물질에는 발암물질로 규정된 성분이 소량 함유돼있어 과다한 사용은 인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전자모기향 역시 비슷한 성분이 함유돼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기를 잘 하지 않고 전자모기향을 오래 틀 경우 이같은 성분에 오래 노출되기 때문에 영유아와 어린이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수형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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