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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열풍, 美 이어 日 상륙 … 韓 시장 아직 초기단계
일본 테이스티 테이블(Tasty Table)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에서도 ‘밀키트’(Meal Kit)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밀키트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게 손질된 식재와 레시피를 함께 보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직접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나 무엇을 먹을지 고민이 많은 이들, 또는 장을 보러 나가는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서비스다. 지난 2007년 스웨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2012년부터 밀키트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현재 식품외식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힐 만큼 다양한 업체들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시장을 이끄는 업체로는 ‘블루에이프런’(Blue Apron)이 첫손에 꼽히며 아마존, 홀푸드, 캠벨, 타이슨, 허쉬 등의 글로벌 기업까지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은 1인 가구와 노령층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여성 경제활동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정에서 보다 편리하게 요리를 해먹으려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약 1764만 세대로 오는 2020년까지 1827만 세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 증가는 2~30대의 독립과 함께 결혼을 기피하는 경향, 그리고 70~80대 독거노인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주요 밀키트 업체는 먼저 ‘오이식스’(Oisix)가 꼽힌다. 농약 알레르기 기준을 제시하며 보다 안전한 식재를 소비자들에게 적시에 배달해주는 점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경쟁사보다 다소 비싼 가격이나 채소와 과일 등을 포함한 신선식재의 만족도가 높아 주부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카테고리 폭을 늘려 1인 가구들이 간편하게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1인 가구 전용 ‘Kit Oisix’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캐치프레이즈로 ‘20분 만에 2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신속함을 내세우고 있다.

‘테이스티 테이블’(Tasty Table)은 만들기 어려운 메뉴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레시피가 강점이다. 고급스럽고 근사한 메뉴를 가족에게 내놓는다는 콘셉트가 주된 특징으로 특별한 식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조미료도 함께 동봉, 맛의 차별화도 이뤄냈다.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케이’(YOSHIKEI)는 안전한 식재와 영양의 균형,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메뉴 카테고리 확보가 강점이다.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 홈페이지 갈무리

밀키트 이용 방법은 관련 업체 사이트에 접속한 후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주문을 하면 된다. 해당 요리에 필요한 식자재와 레시피가 집까지 배달된다. 레시피는 요리에 필요한 도구들이 함께 안내되고 필요한 양만큼 식재가 배송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막는 역할도 한다.

일본 밀키트 업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본적으로 식재의 신선함과 안전성 등 품질을 우선하고 있다. 일본 전국에 위치한 계약 농가로부터 유기농, 고급 식재를 엄선한다.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고자 일식에만 머물지 않고 양식, 중식, 한식 등 취급 메뉴의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최근 일본 외식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식메뉴 ‘치즈닭갈비’가 제품으로 출시될 정도로 인기 메뉴 구현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레시피를 얼마나 손쉽게 설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도 소비자 니즈 충족의 필수 사항이다. 유명 인기 셰프와 요리 연구가들이 레시피 제작에 직접 참여하면서 평소 좋아하는 셰프의 레시피를 직접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 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제품 가격은 보통 2인 메뉴 기준 3000엔(약 3만 원) 이상으로 형성돼있다. 가정간편식(HMR)과 비교하면 매우 비싼 가격이지만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업계는 안전성과 편의성, 맛, 요리의 즐거움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앞으로도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닐슨리서치 조사(중복응답 가능)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밀키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식사 시간 단축(46%)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요리시간 단축(45%), 장보는 시간 절약(37%), 새로운 레시피 요리 가능(36%), 건강한 식사 가능(34%)이었다. 미국 소비자 4명 중 1명이 밀키트 서비스를 이용해봤고 70%는 다시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소비자들에게 조금씩 관심을 받고 있다. 각 업체들은 주력사업이기보다 서브 사업으로 밀키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몇 년 사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HMR 시장과 같이 무서운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소비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서 대량 생산을 위한 인프라 투자도 미흡한 상태”라며 “미국과 일본, 유럽처럼 서비스의 차별화와 고품질을 내세우면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업체들이 대거 나타난다면 분명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기호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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