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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추락, 비통의 영결식장 … 최신형 전략무기의 부품 결함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부대 내 도솔관에서 엄수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순직 장병 합동영결식에서 유가족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마린온 헬기 추락으로 숨진 고(故) 김정일 대령(45)·노동환 중령(36)·김진화 상사(26)·김세영 중사(21)·박재우 병장(20)의 합동 영결식이 23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엄수됐다. 유가족은 믿기지 않는 현실 속에서 오열을 쏟아냈고 전우들 역시 눈물을 가까스로 참으며 희생 전우들의 마지막 길을 경례로 배웅했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전우를 지켜주지 못한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랑하는 아버지를,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유가족들에게도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고인의 가족 앞에 굳게 맹세한다”며 “그들의 꿈이자 우리들의 꿈인 기동해병의 꿈을 반드시 이룩할 것이며 우리는 그날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김정일 대령과 해군사관학교 동기(50기)였던 이승훈 중령은 추도사를 겨우 이어나갈 만큼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 중령은 “목이 터져라 함께 군가를 부르며 군인이 돼갔고 소주 한잔으로 기쁨과 슬픔을 나눴던 전우를 이제는 추억으로 남기려니 애끓는 비통함을 감출 수 없고 목이 메어온다”며 “다시는 후배들에게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병대항공단의 수호신이 되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떠나가는 나의 동기여, 그대가 그토록 자랑했던 조국과 해군, 해병대에 대한 숭고한 사랑을 그대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게 살아가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추도사가 끝난 뒤 희생 대원들의 생전 영상이 나오자 영결식장은 더 이상 슬픔을 참아내지 못했다. 대원들 대부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으며, 헌화 분향 때 아빠를 애타게 찾는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나오자 영결식장에는 비통함이 가득했다.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부대 내 도솔관에서 엄수된 마린온 헬기사고 순직 장병 합동영결식에서 슬픔에 잠긴 동료 장병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다.

한편 마린온(Marineon, Marine + Surion의 합성어)은 해병대에서 운용하는 상륙기동 헬리콥터로 지난 2013년 7월 1일 개발에 들어가 2015년 1월 19일 초도비행이 실시됐다. 마린온은 유로콥터사의 AS532 쿠거를 참고해 개발된 수리온 기동 헬리콥터를 기반으로 GE T700-701K FADEC 엔진을 쌍발로 탑재해 최고속도 280km/h에 450km의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다.

완전무장병력 9명을 수송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16명의 수송도 가능하다. 레이더 및 레이저 경보 수신기를 비롯해 미사일 경보 수신기, 채프 플레어 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들을 탑재했다.

지난 2009년 해군 M&S세미나 발표에서 해병대용 32대, 해군용 8대의 상륙기동 헬리콥터를 선정하고자 Ka-32와 수리온, 해외 신규 헬리콥터를 도입하는 KCH 사업이 제시됐다. Ka-32의 경우 러시아의 판매 불가 선언과 성능미달, KCH는 과도한 비용으로 인해 탈락했다. 결국 2013년 4월 수리온이 해병대와 해군의 상륙기동 헬리콥터로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인도가 시작돼 올 1월 10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에 마린온 1, 2호기가 인도되었다. 공식 기종명은 MUH-1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 한 달 전 만기 전역한 A병사는 “2호기(사고헬기)는 결함 때문에 못 나가고 1호기가 대신 나가곤 했다”며 “2호기는 거의 뜬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병대 헬기 사고가 났다는 보도를 봤을 때 2호기라고 바로 생각했다”며 “덜덜 떨리는 문제(진동)가 있었는데 간부들끼리 ‘언젠간 사고 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실제 사고기는 6월 말부터 진동이 심하게 느껴져 집중 점검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지난 1월 10일 해병대 항공단에 인수된 뒤 사고 직전까지 152시간 시험비행을 했다. 비행 50시간, 100시간, 150시간마다 정기 점검을 받았으며, 150시간은 이달 초에 채웠다고 한다. 진동원인은 댐퍼가 상당히 닳은 것이 원인이었고 이를 교체하고 난뒤 시험비행을 하는 중 사고가 발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차세대 최신형 장비가 인양한지 1년도 안 돼 이러한 심각한 결함을 보인 것은 대중에게 어떠한 이유를 들어도 납득시키기 힘든 사실”이라며 “단순 기체 조작 사고가 아닌 방위사업비리 유무까지 면밀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충식 기자  pree@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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