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베트남 라면 시장, 한국라면 수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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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베트남 라면 시장, 한국라면 수입 1위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7.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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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소비 세계 5위인 베트남에서 한국라면이 수입 1위를 차지하는 등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싼 가격으로 베트남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이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해 총 라면 소비량은 50억6000만 개로 전 세계 5위의 소비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은 1위인 우리나라(73.7개)에 이어 2위(53.5개)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1인당 라면 소비량 평균치가 13.3개임을 감안할 때 베트남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세계 평균보다 4배 이상 높다. 베트남에는 약 50개의 라면 제조사가 있으며 500개가 넘는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업 유로모니터는 베트남 라면 시장 규모가 2015년 약 9억6560만 달러(1조789억 원)에서 지난해 약 9억8960만 달러(1조1057억 원)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지만 최근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어 앞으로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기 쉽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시장의 견고한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니즈를 제시한다면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계 에이스쿡 등 3개사 시장 지배

베트남 라면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으로는 지난 1993년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 에이스쿡(Acecook)이다. 전체 라면 시장 매출액의 36.2%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베트남 최대 식품기업 마산그룹의 마산 컨슈머(Masan Consumer)가 16.04%, 유니벤(Uniben JSC)이 12.60% 로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3개사가 베트남 라면 시장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에이스쿡은 일본계 외국투자기업으로 지난 1993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자마자 단숨에 베트남 라면 시장을 점령했다. 점유율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인해 지난 2010년 48.2%에 달하던 점유율이 지난해 36.2%로 내려 앉을 만큼 하향 추세다.

에이스쿡의 경쟁력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소고기, 해산물, 매콤한 맛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 보유에 있다. 일본기업 특유의 라면 제조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 관리도 수요를 뒷받침해주는 요인이다.

유통망도 탄탄해 베트남 전역에 걸쳐 20여 개의 라면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현지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제품으로 ‘하오하오’(Hao Hao)가 꼽힌다.

마산 그룹의 마산 컨슈머는 베트남 최대 식품기업이라는 명성을 등에 업고 라면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각종 소스류와 커피, 생수, 가공육류, 맥주, 동물사료 등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2009년에는 금융업에도 진출하며 사업 반경을 크게 넓히는 중이다.

라면 인기 제품은 ‘오마치’(Omachi)가 꼽힌다. 감자전분으로 만든 면으로 건강한 라면을 내세우고 있다. 마산 컨슈머는 자본력이 뒷받침하면서 VTV등의 주요 방송채널을 통해 광고와 프로모션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유니벤은 일반 서민층을 타깃으로 한 라면 브랜드 ‘바미엔’(Ba mien)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봉지에 3500동(약 170원)으로 시중 판매되는 라면 가격보다 30% 정도 저렴하다. 바미엔 판매량의 63%가 농촌 지역에서 이뤄질 만큼 도시보다 농촌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우리나라는 베트남 수입 라면 시장에서 지난해 1500만 달러(167억 원) 이상의 수입액을 보였다. 2위인 중국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베트남 전통 시장에서는 여전히 수입라면을 보기 어렵지만 Coop Mart와 Big C 마트 등의 베트남 주요 대형마트와 일본계 AEON MART, 한국계 롯데마트 등에서는 수입 라면을 취급하고 있다.

제한된 유통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라면이 베트남 시장에서 수입 1위를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 현지 바이어들은 한류의 영향과 함께 굵은 면발로 한끼 식사로 든든하다는 점, 독특한 매운맛 등이 꼽힌다. 다만 현지 라면보다 크게 비싸기 때문에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 위주로 구입이 이뤄지는 등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지난 2012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팔도의 경우 한국 라면 이미지를 강조한 브랜드 ‘코레노’(KORENO)를 출시하며 현지화 제품 양산에 나선 바 있다.

편의점 증가에 컵라면 수요↑

베트남은 봉지라면 소비가 압도적이다. 편의점 이용이 점차 확대되면서 컵라면 시장의 잠재력도 커지고 있지만 당분간 봉지라면 수요에 근접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봉지라면 소비량은 약 305t이며 컵라면 소비량은 약 2만 3000t에 그쳤다. 그러나 봉지라면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컵라면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컵라면 소비량 증가는 편의점이 이끌고 있다. 최근 호찌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서클K’(Circle-K), ‘패밀리마트’(Family Mart) 등의 일본계 편의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컵라면 수요를 이끌고 있다. 

아시아지역 리서치 전문기업 ‘씨미고’(Cimigo)에 따르면 베트남 편의점 수는 최근 10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편의점 증가 추세는 여전할 것으로 보여 주력 상품인 컵라면 수요 또한 상승할 것이란 판단이다.

최근 베트남 라면 시장의 트렌드는 ‘몸에 좋은 라면’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영양에 초점을 맞춘 라면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에이스쿡은 ‘연꽃씨앗을 첨가한 닭고기 라면’, ‘호박을 첨가한 고기 라면’ 등의 신제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산 컨슈머 역시 ‘프리미엄 웰빙 라면’을 내세우며 ‘100% 고기 라면’임을 강조한 ‘오마치 스페셜’(Omachi Special) 브랜드를 출시했다.

심수진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은 “한국산 라면의 수입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비싼 가격으로 현지 라면만큼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도시 중심의 중산층의 세분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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