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들이 당분이 많은 식품 중 가장 꾸준하게 섭취하는 식품은 커피믹스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당류 저감 정책의 비용’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일주일에 5일 이상 커피믹스를 섭취하는 성인들은 31.2%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19~64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커피믹스에 이어 발효유(16.8%), 과자(14.9%), 빵류(11.3%), 사탕·초콜릿(10.9%)이 많이 섭취하는 식품이었다. 성별이나 연령별로 살펴보면 커피믹스의 경우 60~64세 남성층에서 가장 많이 섭취했다. 발효유는 50~59세 이상으로 여성이 많이 섭취했다. 과자와 빵류, 사탕종류의 경우 19~29세,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일주일에 3~4회 섭취하는 식품으로는 과자(20.8%)가 가장 많았고 발효유(17.1%), 빵류(14.7%), 아이스크림(13.5%), 탄산음료(12.2%) 순이었다. 일주일 중 1~2회 섭취하는 식품에는 빵류(43.6%), 과자(42.8%), 아이스크림(42.3%), 탄산음료(36.6%), 사탕·초코렛(32.4%) 순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커피믹스와 발효유는 40대 이후가, 음료의 경우 30대 이하, 빵류는 20대 이하, 아이스크림 20대와 50대가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커피믹스와 음료의 비중이 높았고, 여성은 발효유,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간식을 더 많이 섭취하고 있다.
설문 조사에 응한 이들은 당류 섭취에 약 70%가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었다. 심각하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7.0%대로 매우 낮은 수치다. 당 섭취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만연하지만 국민의 식습관 개선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당류 저감 종합계획 사업 인지도는 4점 만점에 1.77점으로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윤 의원은 “과도한 당류 섭취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노동생산성과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의 당류를 줄이기 위한 식습관 교육이나 지침 등이 보편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성별, 연령별 맞춤형으로 관리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설문조사에도 나타났듯이 커피믹스는 그동안 많은 논란 가운데서도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경우 제품 출시 초반 시장을 장악한 뒤로 경쟁자들의 도전을 무위로 돌리고 있다.
커피믹스는 건강상 좋지 않다는 각종 연구 자료 발표와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젊은층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중장년 및 고연령층에게는 습관적 소비 성향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소비 이탈이 적은 편이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하나만으로 국내 식품업계 상위 실적에 오르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동서식품의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조5847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2081억 원이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은 13.13%다. 대다수 식품업체들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꿈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