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2023년부터 2025년 사이에 애플카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TF인터내셔널증권 밍치궈(Ming-Chi Kuo) 애널리스트의 이같은 견해를 실었다. 밍치궈는 애플 관련 소식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밍치궈는 애플카가 출시되면 지난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해 세상을 바꿨던 만큼 커다란 혁신을 일으킬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그는 “자동차 부문에서 기술적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실제 혁신적인 자동차에 대한 ‘거대한 교체 수요’가 있다”며 “애플은 증강현실과 같은 첨단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킬 것이며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가전업계나 자동차 제조사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더 나은 통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이 자동차 금융시장에도 진입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밍치궈의 예상은 최근 애플이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으로 알려진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업계 관측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지난 주에는 테슬라의 더그 필드(Doug Field) 수석 부사장이 애플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그 필드 전 부사장은 타이탄 프로젝트를 포함해 애플 스페셜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밥 맨스필드 수석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과 함께 일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웨이모의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였던 제이미 웨이도(Jaime Waydo)도 애플에 입사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관련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 2013년 이후 자동차 관련 연구에만 약 50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우버라고 불리는 디디 추싱(Didi Chuxing)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것부터 관련 기술과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 제프 윌리엄스 애플 COO는 “자동차야말로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이”라며 “운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면 자연스레 차 안에서 음악을 듣거나 TV나 영화를 보며, VR 경험을 즐기고, 지인들과 영상통화를 하는 등 콘텐츠 소비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애플이 가장 잘 하는 분야로 무인 자동차는 말 그대로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인 케이티 휴버티는 2030년까지 자율 주행 자동차 산업이 2조6000억 달러(2937조4800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애플은 스마트폰 이후 웨어러블이나 홈 자동화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이 아이폰 만큼의 파괴력을 가져다주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5G 상용화에 힘입어 스마트폰산업이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결국은 아이폰 이후의 미래 먹을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미래 먹을거리로 자율주행차를 낙점한 애플이 과연 두 번째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