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해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가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을 11년 만에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한다. 인상률은 40%다.
롯데GRS는 롯데리아의 소프트콘 200원 인상을 오는 16일부터 반영한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림류 제품인 토네이도 가격도 조정된다. 초코와 녹차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오르고 스트로베리는 2200원에서 23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그간 유제품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인건비 상승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인상 요인이 존재했으나 이를 감내, 11년 만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커피를 비롯한 기타 제품은 현 가격과 동일하며 당분간 인상이 없다는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 판매 중인 74종의 제품 중 버거 12종, 세트 15종, 디저트류 1종, 드링크류 5종의 판매 가격을 조정하면서 카페라떼 2종의 가격을 2600원에서 2400원으로 200원 인하했다.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과 함께 우유가 첨가된 카페라떼 가격 등도 인상될 것으로 봤으나 아이스크림만 가격을 올린 것이다.
롯데리아가 가격 인상 첫 포문을 열면서 유제품 사용이 많은 빵, 과자, 커피 등의 2차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수의 식품‧외식업체들은 이번 원유값 인상 요인 외에도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과 주요 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로 제품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는 중이다.
최근 글로벌 이상 기후에 국제 밀 시장에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도 장기적인 불안 요인이다. 세계 밀 주요 생산지역인 미국, 러시아, 호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작황 부진에 시달리는 중이다.
EU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의 EU 회원국 밀 생산량이 1억4500만t으로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 대비 658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지난달 평균 1t 기준으로 187달러였던 밀 가격이 8월 들어 210달러까지 치고 올라가는 중이다. 근 3년 만에 최고 가격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 밀 재고량이 충분해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밀 재고량도 2억t이며 우리나라도 밀 가격이 오르기 전 미리 사둔 업체들이 다수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