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홈캉스’와 ‘커피서’ 등의 새로운 피서 문화가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SK텔레콤의 소셜 분석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 인사이트’는 빅데이터 리포터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관측된 날을 기준으로 SNS, 블로그, 카페, 뉴스, 게시판 등 131만7420건의 자료를 분석해 이뤄졌다.
신조어 ‘홈캉스’(Home+Vacance)는 여름 휴가철에 집에서 피서를 즐기는 것을 말하며, ‘커피서’(커피전문점+피서)는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커피전문점에서 더위를 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11일 이후 한반도에 폭염주의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더위에 대한 언급도 2배 이상 늘어났다. 기록적 폭염은 여가생활에도 큰 변화를 불러와 여름철 최고 인기 피서지인 바다를 찾고 싶다는 내용의 소셜 데이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시원한 커피전문점을 찾아 커피서’를 즐기겠다는 의견과 워터파크를 찾겠다는 반응도 지난해 7월 폭염으로 집계된 날과 비교할 때 각각 4배, 3.2배씩 늘어났다.
지난해와 가장 크게 비교되는 올 여름 폭염기 키워드는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 ‘베터파크(베란다+워터파크)’ 등이다. 더운 날씨에 멀리 피서를 떠나 고생하기보다 집에서 가족과 호젓한 시간을 보내겠다는 의견은 전년대비 4.8배 늘었다.
베란다를 활용해 아이의 수영장을 꾸리거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힌 의견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밖에 ‘호캉스(호텔)’, ‘몰캉스(쇼핑몰)’, ‘백캉스(백화점)’도 전년 동기보다 많이 언급돼 폭염으로 인한 달라진 피서 풍경을 엿보게 했다.
건강하게 더위를 이기는 ‘이열치열’ 식습관도 장기간의 폭염 앞에서는 주춤했다. 삼계탕과 보양식을 먹으며 삼복더위를 이기겠다는 언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 높았지만 폭염주의보가 계속 이어지면서 빙수, 냉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시원한 식음료로 더위를 극복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폭염기간 시원한 음료에 대한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배 증가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 나는 법’ 등 여름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덥다’, ‘폭염’, ‘살인적인’ 같이 부정 키워드는 전년대비 177%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대다수가 이번 더위에 많이 힘들어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