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스마트 인솔(신발 깔창) 시장에 삼성전자가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스마트 인솔이 반도체, 스마트폰 등 자사 주력 사업과 밀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 인솔은 신발 깔창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서 보행자의 보폭이나 걸음걸이, 균형, 활동량, 압력 지지 분포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데이터를 스마트폰에 보내주는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개념이다. 현재 국내외 기업들이 스마트 인솔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제품 상용화에 나서는 중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스마트 인솔 개발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제품 개발의 토대를 구축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은 스마트 인솔 분야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나이키의 경우 신발에 단일 가속도 센서를 탑재해 애플 아이팟, 아이폰과 연동해 운동량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나이키와 비슷한 기술이지만 가슴에 심장박동 수를 측정하는 밴드를 추가 장착하는 방식의 ‘mi코치’를 선보인 바 있다. 언더아머는 지난 2015년 약 6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스마트 인솔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디스플레이용 반도체기업 티엘아이의 경우 LS네트웍스와 협업을 통해 착화감과 안전성을 확보한 스마트 인솔을 개발했다.
티엘아이가 개발한 스마트 깔창은 여러 형태의 운동화에 적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면서 실시간으로 일별 활동량, 보행분석, 행동분석 등 주요 활동분석을 제공해 올바른 보행 습관과 자세 교정에 도움을 준다. 또한 앉기, 걷기, 뛰기, 서기 등 사용자의 활동뿐만 아니라 러닝 자세 분석과 같은 구체적인 동작 구분, 측정이 가능해 재활서비스, 스포츠선수 부상 방지 및 기록향상, 홈 트레이닝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프리미엄 신발 시장에서는 발의 편안함과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신발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발의 편안함을 강조하면서 독자적인 기술이 있다면 성장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공통된 견해다.
특히 오피스룩에 스니커즈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구두와 운동화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스타일을 살리며 기능성을 더한 다양한 디자인의 신발이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패션 브랜드 콜한(Cole Haan)은 정장 구두에 운동화 바닥을 부착한 ‘제로그랜드’(Zerogrand) 라인을 선보여 인기몰이에 나섰다.
올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일본 스타트업 ‘no new folk studio’는 스마트 풋웨어 플랫폼 ‘오르페 트랙’(Orphe Track)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오르페 트랙은 신발에 인공지능(AI)을 탑재했다. 센서 모듈 ‘오르페 코어’(Orphe Core)를 내장해 실시간으로 정확한 운동 분석을 저소비 전력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오르페 AI가 다리의 움직임을 읽어내고 러닝 폼을 지도해주거나 건강 상태를 체크해준다. 이 모듈은 신발에서 꺼내 다른 신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앞서 이 회사는 다리의 움직임에 따라 9축 센서와 100개 이상의 풀 컬러 LED 조명을 제어 할 수 있는 스마트 풋웨어 ‘오르페’(Orphe)를 개발하고 지난 2016년 9월부터 판매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