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로봇 반려견 ‘아이보’(Aibo)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소니는 9월부터 아이보의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첫 선을 보인 아이보는 2006년 공급량 부족과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단종됐다. 단종까지 총 15만대를 판매했다.
소니는 지난해 11월 업그레이된 아이보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으며 올 1월 새로운 아이보가 출시됐다. 새롭게 출시된 아이보는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주문량을 보일 정도로 공급보다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감정 표현이 가능하고 음성인식 기능부터 사진 촬영, 자가충전, 클라우드 기잔 인공지능(AI) 탑재 등 기술의 진화에 발맞춰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두드러지는 기능은 아이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데이터에 연결돼 이미지, 소리 등을 스스로 감지하고 학습할 수 있다. 카메라 맵핑으로 집 구조를 파악하며 음성인식으로 새로운 단어를 학습해 주인의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까지 다다른 것이다. 실제 반려견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의 학습 능력이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주인이 아이보를 대하는 방식에 따라 아이보의 성격과 행동, 지식이 형성되며 최대 100명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아이보는 눈 색깔과 성별을 설정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아이보 앱을 통해 음성 명령으로 아이보를 제어할 수도 있다. 앱에서 특정 명령을 입력하고 음성으로 해당 명령을 하면 아이보가 즉각 수행하는 방식이다.
아이보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로 구동되며 4GB 램, 32GB 저장공간과 와이파이, LTE가 제공된다. 3개 터치센서, 마이크 4대, 모션감지기 등이 탑재됐다. 22개의 관절축이 적용돼 이전 아이봇과 다른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특징이다.
미국에 출시되는 제품은 2899달러(약 323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대중적인 수요보다 마니아층을 위한 수요를 타깃으로 해 기대 이상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일본 니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아이보는 최근 월 3000~4000대 생산이 가능해졌다. 소니는 지난 5월 초부터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하는 등 일본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소니의 로봇 반려견 '아이보'(출처=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