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거래량 감소와 시장의 전반적인 보합세와 하락세 추세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UPbit)는 올해 상반기에 1억 달러(약 1114억 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자료를 인용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억 달러가 넘었다고 밝혔다. 2위인 빗썸(Bithumb)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900만 달러(약 434억 원)을 기록했다.
빗썸은 지난해 4억 달러(445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20% 미만 수준이라 하반기 실적이 큰 반등을 보이지 않는 이상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CCN은 빗썸의 순이익 하락 이유를 두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투자 심리 위축보다 잇따른 해킹 사고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6월에 발생한 4000만 달러의 해킹 사고와 1개월 간의 운영 정지가 상반기 실적 저조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CCN은 빗썸이 해킹 사고 복구 작업에 2000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봤다.
CCN은 애널리스트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언급, 지난 8개월 동안 업비트가 대폭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비결에는 카카오 관계사 두나무가 업비트 운영에 참여해 사용자 신뢰성을 높였다는 점을 꼽았다. 업비트는 지난해 정식 오픈 이후 2개월 만에 1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전체 규모는 12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는 현재 사용자 수와 거래량, 매출 등 다양한 지표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국내 핀테크 시장점유율 90%를 자랑하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암호화폐 호환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방침도 사용자 신뢰도를 더욱 높여주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업비트가 지난 5월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수사 당국이 혐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되레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CCN은 지난달에도 빗썸을 두고 암호화폐 시장의 ‘말썽꾼’이라 언급하는 등 빗썸이 해킹 사건으로 인해 금융감독위원회 등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CCN은 빗썸이 당국의 규제를 받으면서 ICON과 Aelf 등의 코인이 12% 이상 프리미엄을 보였고 Ethos의 경우 600%에 가까운 막대한 프리미엄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트코인 시세에도 영향을 끼치는 등 암호화폐 자체의 가치가 아닌 외부 영향에 따른 가격 변동을 초래, 거래소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