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증강현실(AR) 안경 렌즈를 개발하는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를 인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애플은 기존 경쟁사들보다 더 앞선 기술을 탑재한 AR글래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애플이 AR글래스까지 더하는 등 웨어러블 기기의 카테고리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냔 관측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아코니아는 AR글래스 디스플레이 생산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삼고 있다. 관련 특허만 200개가 넘을 정도로 AR글래스에 특화된 전문업체다. 콜로라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설립 당시 1160만 달러(약 128억 원)의 투자금을 모집할 정도로 차별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AR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겹쳐 보이게 하는 기술로 포켓몬고 열풍을 불러오는 등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임을 입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애플이 오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AR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애플은 관련 내용에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에는 운영체제 ‘iOS 11’을 통해서 AR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선보이며 관련 프로젝트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애플은 지난 2013년 프라임센스라는 3차원 센서를 만드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인수한 뒤 지난해 아이폰 X에 얼굴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유망 스타트업 인수에 나서면서 관련 기술을 선보인 선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아코니아 인수도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리서치기관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이 오는 2020년 342억 달러(약 38조2185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안경으로 통하는 AR글래스의 경우 약 9700만 대가 판매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웨이러블은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초소형 부품과 초박막형의 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 센서, 저전력 무선 통신, 모바일 운영 체제 등 IT 기술을 근간으로 시계와 안경, 옷, 헬멧 등에 접목돼 사용자에게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활용폭을 넓혀주는 컴퓨팅 환경을 제공한다.
세부적으로는 스마트워치와 같은 착용 컴퓨터, 스마트 의류, HMD(Head-mounted display)와 같은 가상현실 체험 기기, 피부에 이식하는 임플란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용뿐만 아니라 산업, 의료, 군사 등 각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폭넓은 확장성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