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시범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기도는 내달 4일 오전 10시에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앞 광장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조광주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등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로셔틀 운행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시범운행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자율주행차인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미니버스 모양의 11인승으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구간을 시속 25㎞ 이내로 운행한다.
경기도는 국내에서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수준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제로셔틀이 최초라 설명했다. 레벨4는 차량 스스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이는 완전주행이 가능한 단계를 말한다.
제로셔틀에는 핸들과 엑셀, 브레이크 페달이 없다. 통합관제센터와 교통신호정보, GPS 위치보정정보신호, 주행안전정보 등을 무선으로 주고받는 차량사물통신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가 탑재됐다.
경기도는 제로셔틀의 운행을 위해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등과 TF를 구성하고 제도 개선, 차량 제작, 임시운행 허가, 안전시설 보완 등에 힘을 모았다. 특히 20개 중소기업과 2개 대기업, 5개 공공기관, 5개 대학 등 32개 기관이 머리를 맞댄 산학연 융합사업이라는 의미 있는 과정도 이끌어냈다.
제로셔틀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경찰청이 요구한 안전 보완사항도 마무리됐으며, 운행구간 내 교차로 신호제어기 12대를 교체하는 등 교통신호체계 구축도 경찰청과 협력해 끝마쳤다.
시범운행은 평일 출퇴근과 교통혼잡시간을 제외한 오전 10~12시, 오후 2~4시 사이 4회 이내로 제한할 계획이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운행 환경이 여의치 않으면 운행 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다. 자율주행차 성능과 안전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연구 목적으로 9월부터 10월까지는 전문평가단과 정책평가단이 탑승하게 된다. 일반인은 11월부터 홈페이지 접수 등을 통해 탑승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제로셔틀 개발 총괄책임을 맡은 김재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박사는 “제로셔틀이 국내 자율주행 산업생태계 조성과 자율주행차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