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서도 중소 외식 사업체들이 판매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중소사업자 대상으로 확대했다고 12일 밝혔다. 주문하기 카테고리도 확장돼 기존 치킨, 피자 등 5개에서 치킨·피자·중식·한식·간식/분식·족발/보쌈·야식·일식/회·패스트푸드 9개로 늘어났다.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주문하기 플러스친구를 추가하거나 카카오톡 더보기 탭의 주문하기를 누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결제 이후에는 매장접수와 배달출발 등 진행 과정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주문하기에서 지난 5월부터 사전 입점 예약을 받은 결과 약 2만5000여 개의 사업자들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1만여 개 사업자가 계약을 완료해 순차적으로 서비스 목록에 노출된다. 카카오는 입점비용과 중개수수료를 없애고 월 3만 원의 이용료만 지급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입점 계약을 하면 최대 60일 무상 이용 기간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입점한 사업자들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신메뉴 출시, 프로모션 등의 소식을 전달할 수 있다. 일대일 채팅 기능을 적용하면 고객과 직접 상담도 가능하다. 입점을 원하는 사업자는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 하단의 배너를 클릭해 입점 상담 신청을 하거나 바로 입점 신청을 하면 된다.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총괄하는 서준호 TF장은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입점하고 싶다는 중소사업자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며 “이번 서비스 확대를 통해 이용자들은 주문할 수 있는 음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사업자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판매 및 마케팅 채널을 추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약 300만 명의 이용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주문 가능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45개며 가맹점수는 약 1만5000여 곳에 달한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날짜와 시간을 예약한 뒤 설정한 매장에서 주문 음식을 찾아가는 ‘픽업’ 서비스를 도입해 높은 호응을 받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서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를 안내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연동 구축했다.
한편 카카오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기존 배달 전문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업체는 적잖은 부담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다 봐도 과언이 아닌 카카오톡의 확장성에 비춰봤을 때 기존 배달 앱 사용자 이탈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배달 앱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 독일 배달 전문업체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에 설립한 알지피코리아의 ‘요기요’와 ‘배달통’ 등 3강 구도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은 매출액 1626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요기요는 672억 원, 배달통은 270억 원대의 매출 볼륨이다. 다운로드 횟수는 각각 3150만 회, 2200만 회, 1400만 회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3월 첫 서비스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들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표면적으로는 이번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그러나 카카오톡이 낮은 수수료와 넓은 사용자층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자들의 입소문이 형성되면 일대 지각 변동도 예상된다.
특히 배달앱 이용 사업자들 사이에 수수료 문제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느냐가 관건이라는 해석이다. 요기요는 중개수수료가 최대 12.5%, 외부결제수수료 3%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통의 중개수수료는 2.5%, 외부결제수수료는 3%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5년 중개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고 선언했으며, 외부결제수수료는 3%다. 여기에 사업자는 기본 광고비 월 8만 원을 지불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의 당위성으로 수수료 문제가 거론될 만큼 배달앱 수수료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타사 대비 저렴한 수수료와 이용의 편리함, 사용자 확보 등 전반적인 니즈가 충족된다면 카카오가 단숨에 기존 사업자들을 사로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