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스웨덴 중국 대사관은 중국 관광객을 스톡홀름의 한 호스텔에서 일방적으로 쫓아냈다고 주장한 중국인 정(曾)모씨의 고발을 접수하고 스웨덴 정부에 진상 조사와 함께 사과와 보상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스웨덴 경찰 조사 결과 정씨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뉴스가 화제인 이유는?”
해당 사건이 스웨덴 언론은 물론 CNN 등 외신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관광객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면서 두 나라의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 보였지만 스웨덴 중국 대사관이 정씨의 말만 믿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은 채 항의부터 하면서 사건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사건의 자세한 전말은?”
정씨는 지난 2일(현지시간) 가족과 함께 자정을 막 넘긴 시간에 체크인을 한 스톡홀름의 한 호스텔에 도착했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2시로 한참 남은 상태였지만 돈을 더 내겠으니 로비에 있는 소파에서 자겠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호스텔 측은 투숙객의 불편함과 피해를 막고자 경찰을 통해 호스텔 근처의 24시간 개방된 교회에 정씨 가족을 내려다 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씨는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체크인 시간이 멀었지만 노부모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소파에서 쉬겠다고 했는데 호스텔 측이 일방적으로 경찰을 불렀다”며 “경찰이 완력을 행사하고 노부모를 끌어내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공동묘지 앞에 버려두고 갔다”고 주장한 것이다.
정씨는 나중 길바닥에 누운 아버지와 같이 주저앉아 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위챗(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에 올리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됐다.
“중국 대사관이 해당 사건을 정확히 알아보지 않고
항의부터 한 이유는?”
정씨의 주장만 믿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대사관은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항의했고,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이러한 냉혈적이고 잔인한 대우가 노벨의 고향이자 걸핏하면 중국 인권을 입에 올리는 유럽의 복지국가 국격”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최근 비슷한 사건이 있다면?”
지난달 우리나라 면세점을 방문한 구매대행(보따리상)을 하는 중국인들이 물건을 먼저 사겠다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먹질을 가하며 과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해당 사건은 주변에 있던 누군가가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라왔고,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난투극에 대해 한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의 양호한 이미지를 유지하는데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영상 자료원=Guardia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