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는 미국 캘리포니아 스페이스X 본사에서 빅 팰콘 로켓(BFR)을 타고 민간 최초로 달을 여행할 인물에 일본의 40대 억만장자인 마에자와 유사쿠(前澤 友作, 43)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에자와 유사쿠는 누구?”
1975년생인 마에자와 유사쿠의 현 공식 직함은 스타트 투데이 대표다. 일본의 대표적인 패션, 음반 사업가이자 일본 최대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의 창립자다. 올 9월 포보스가 선정한 일본의 18대 부호로 꼽혔다. 자산은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로 알려졌다.
이날 그는 현장 소감으로 “어렸을 때부터 달에 가는 꿈을 꿨고 이 꿈을 이루게 해준 스페이스X에게 감사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6~8명과 함께 2023년 달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에자와는 이번 여행에 전 세계 6~8명의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을 초대해 동승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달 여행으로 인한 영감을 예술작품으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달 여행 시기와 구체적 계획은?”
이번 달 여행은 2023년으로 예상된다. 달 표면 착륙은 하지 않지만 지난 1972년 미국의 ‘아폴로’ 계획 이후 달 탐사에 나선다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총 비행시간은 약 6일 정도로 예상된다. 일런 머스크는 마에자와가 이번 여행에 상당한 금액을 지불했음을 밝혔지만 정확한 액수는 비공개했다.
“스페이스X의 기술력은?”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보급과 상용 인공위성 발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재사용 로켓인 팰컨 나인(Falcon Nine) 등 회사가 보유한 로켓을 50차례 이상 발사해 성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테슬라 전기차를 실은 대형 로켓인 팰컨 헤비(Falcon Heavy)의 시험발사도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스페이스X는 팰컨 헤비 로켓보다 더 큰 로켓을 만들어 2024년까지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달 탐사에 나서게 되는 로켓은 118m 길이의 초대형 로켓으로 지구 저궤도에 100t의 탑재물을 올릴 수 있다. 상단은 55m로 7개의 랩터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1000㎥의 공간에 공기가 공급돼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우주산업은?”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은 1978년 한국천문연구원의 소백산천문대 사업으로 본격 시작됐다.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개발 선진국에 비해 30~40년 늦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가주도 우주개발투자로 인해 급속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글로벌 우주산업 경쟁력은 주요국들과 비교했을 때 아직 초기단계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대규모 투자 및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하고 민간영역의 우주개발참여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상 자료원=스페이스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