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자체 암호화폐 ‘빗썸토큰’(가칭) 발행을 추진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안까지 빗썸에서만 거래할 수 있는 자체 토큰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지난 4월에도 자체 토큰 발행을 검토한 바 있으나 부작용을 우려해 계획을 유보했다.
또한 탈중앙화 방식의 제2거래소를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덱스’로 불리는 신규 거래소를 이달까지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자체 토큰 발행 목적은?”
업계 전문가들은 빗썸의 자체 토큰 발행의 가장 큰 목적은 더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바이낸스와 후오비, 에프코인, 캐셔레스트, GDAC, 코인제스트 등은 자체토큰을 발행하면서 투자자 모객에 성공한 바 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을 거래할 때 거래량에 따라 자체토큰을 지급해주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거래수수료 절감에 토근까지 무상으로 챙길 수 있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거래소는 자체 토큰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코인제스트가 발행한 자체 토큰 ‘코즈’의 경우 지난달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개당 50원에 불과했던 가격이 5000원대로 급등해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할 기세다.
빗썸도 자체 토큰 발행으로 거래량 증대는 물론 고객 유입까지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자체 토큰은 빗썸에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으며 빗썸의 각종 유료서비스 이용에 현금 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빗썸의 자체 토큰 발행이 고육지책의 수단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8월 빗썸의 이용자수(월간순이용자 앱+웹, MAU)는 100만 명가량으로 3개월 전 220만 명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탈중앙화 방식 거래소
오픈 이유는?”
일명 ‘덱스’로 불리는 신규 거래소를 이달에 오픈할 계획으로 현재 관련 시스템 구축의 마무리 단계로 알려졌다. 베타테스트를 한 이후 본격 론칭할 계획이다.
기존 중앙형 거래소에서 탈피, 저장부터 거래까지 분산 방식으로 이뤄지는 탈중앙화를 지향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중앙형 방식은 이용자들이 거래소의 개인 지갑을 통해 자산을 예치하면서 거래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즉 개인 계좌가 아닌 중앙거래소 지갑에 내 자산이 들어 있는 셈이다. 지갑에 보관된 자산은 거래 시 실제로 가상화폐가 내 지갑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장부상 기록으로만 존재하며 투자자가 현금 환전 등을 원할 때 장부상 기록을 증거로 환전을 해준다.
중앙형은 빠른 거래 속도를 가능케 해 거래소에 적합한 방식이지만 보안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어 거래소 해킹을 당할 경우 투자자 자산을 모두 잃을 수 있다. 이러한 보안상 문제를 해결하고자 바이낸스와 후오비 등은 탈중앙화 거래소에 무게를 싣고 있는 중이다.
빗썸의 탈중앙화 행보는 이같은 보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탈중앙화 거래소의 가장 큰 단점인 거래 속도 개선에도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빗썸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해킹 사건이 터지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해킹 사건은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정부 정책의 규제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