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1)씨가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부인에게도 골프세트 등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박씨가 지난해 4월 강남의 한 골프숍에서 여성용 골프세트를 구입, 김 전 수석의 집으로 배달시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지난해 4월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8) 부회장한테서 로비자금을 건네받기 시작한 시점. 박씨는 이때부터 그해 10월까지 총 17억원을 건네받아 10억원 가량을 로비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이용한 골프숍이 이른바 '단골집'인 점을 감안, 이 기간 구입한 골프 용품 목록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수석은 수차례에 걸쳐 상품권과 현금, 골프채 등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1일 김 전 수석이 출석하면, 그 대가로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를 위해 다른 인사들에게 압력을 넣은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박씨가 박원호(54) 금융감독원 부원장에게 수천만원대 상품권을 건넨 정황을 포착,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박씨는 부산저축은행 구명로비와는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인사차 상품권을 건넨 것일 뿐이라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박 부원장은 상품권 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씨는 김 부회장한테서 로비명목으로 지난해 4월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1억원을 받는 등 그해 10월까지 총 1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16일 구속기소됐다.
CBC뉴스 최소리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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