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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국민 애환과 함께한 역사의 산물

지난 1963년 우리나라에서 첫 라면인 삼양라면 판매가 시작된 이후 어떠한 음식보다 라면에 대한 뉴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영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최근 ‘라면을 보는 5가지 시각-기사분석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라면이 사회적‧정치적‧경제적‧문화적‧영양적 사실을 규명했다.

“라면 관련 뉴스 비중은?”

“세 개 매체 50년 동안 3823건 게재, 사회면 41% 가장 큰 비중”
“1989년 우지라면 사건은 역사에 기록될만한 식품 오판 사고”

논문은 1963∼2012년까지 동아일보, 경향신문, MBC에 보도된 라면 관련 기사 3823건을 분석한 결과를 집계했다.

전체 기사 중 사회면 기사는 모두 1571건으로 4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생활문화면(875건), 경제면(487건), 국제면(321건), 정치면(214건), 기타 355건 등이었다.

특히 1989년 대표적인 식품 오판 사고로 기록된 삼양라면 우지라면이 주요 이슈로 언급됐다면서 당시 사건은 역사에 기록될만한 오판이라는 감상이다.

오 교수팀은 “사건 진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터뜨린 검찰부터 자극적 기사로 소비자를 흥분시킨 언론, 중심을 잡지 못하고 소비자를 혼동시킨 관련 부처,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적 판단이 앞선 소비자가 합작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주요 사항은?”

“정치‧경제‧사회‧문화‧영양 등 국민 정서에 부합하고 필요한 음식으로 자리매김”

정치 분야에서 라면은 선거와 대북관계로 요약됐다. 라면은 선거에서 표심용 물품으로 곧잘 이용됐다. 대북관계에서는 북한은 남한자본주의, 발전된 경제상을 상징했고, 남한은 사재기 물품의 의미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경제 분야에서는 가격과 경기로 요약된다. 라면이 서민적 가격을 유지한 것은 정부나 국민 입장에서 기본식량개념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곧 경제활동상태를 반영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라면은 불황기에 소비가 늘어나는 대표 음식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분식장려, 사건사고, 기부·봉사 등으로 압축된다. 라면은 198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던 분식장려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 음식이었다.

밀가루 섭취보다 쌀을 아끼는 목적의 분식장려운동은 탄생 초기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라면업계를 회생시킨 국가적 정책이었다.

또한 조리의 간편함, 장기간 보관 가능, 한국인 입맛에 맞고 끼니가 된다는 특징에 기부와 봉사를 대변하는 매개체로 많이 활용됐다. 즉 음식의 사회적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한 음식이 된 것이다.

생활문화 분야에서는 라면소비, 극한상황, 영양으로 요약된다. 과거에는 경제적 이유, 조리가 어려운 경우, 간편성으로 라면을 먹는 상황이 많았지만 1990년대 들어와 간편성으로 라면을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영양 측면에서는 과도한 나트륨 함량 등 부정적 측면이 뉴스에 자주 언급되면서 소비자들의 영양학적 관심을 대변했다.

오 교수팀은 “국민 대다수가 1, 2차 산업에 종사하며 배고픔에서 벗어나려던 시기에 라면은 당시의 어떤 음식보다도 국민 정서에 부합되고 필요한 음식이었다”며 “이후에도 정치, 경제, 사회, 생활문화 등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많은 변화 과정을 겪어 온 한국을 대표하는 인스턴트식품”이라고 강조했다.

이기호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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