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업그레이드 된 암호화폐 지갑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사용자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편의성 증대와 신뢰도 제고라는 다양한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달 초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자회사 ‘루트원소프트’를 통해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의 테스트버전을 공개했다.
비트베리는 사용자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조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계정으로 누구나 암호화폐를 간편 송금할 수 있다. 업비트에서 취급하는 암호화폐를 비트베리에 모두 보관 가능하다.
전화번호를 통한 지문인식과 얼굴 인식(Face ID) 인증 방식으로 송금을 진행하기 때문에 본인이 아니면 송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거래 이력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프라이빗키나 니모닉을 개인에게 제공하지 않고 보안이 강화된 중앙서버에 보관한다. 네트워크와 차단된 하드웨어에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지갑을 일컫는 콜드월렛에 백업하는 등 입체적 보안을 구축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만든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도 보안이 강화된 지갑을 내세우고 있다. 비트박스는 블록체인 보안 전문 기업 ‘비트고’와 협업을 맺고 다중 서명 기술을 적용한 비트고 지갑을 선보였다.
비트코 지갑은 3개의 키를 관리하며, 복수의 동의가 있어야 거래가 이뤄지는 다중 서명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비트고의 콜드 스토리지와 호환 가능해 자산을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외에 IT업체들도 암호화폐 지갑 출시에 나서는 중이다. SK플래닛은 지난 15일 모바일 포인트 적립서비스 ‘시럽월렛’ 애플리케이션에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럽월렛의 암호화폐 지갑은 포인트 적립 외에도 암호화폐 입출금이나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지갑으로 프로젝트에 나서는 업체들의 에어드롭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드롭이란 거래소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많이 쓰이는 수법이다. 새롭게 생긴 코인을 홍보하고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무상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코인의 하드포크로 인해 코인이 여러 개로 나눠져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때 자주 쓰인다.
보안업체들도 암호화폐 지갑에 큰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중견 보안업체 지란지교시큐리티와 펜타시큐리티는 지난 5월 하드웨어 형태의 암호화폐 지갑을 출시해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에는 암호화폐 시세조회 및 커뮤니티 서비스 코박이 암호화폐 판매 중개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모바일 앱에 탑재된 ‘코박 지갑’을 선보였다. 코박은 해당 지갑 서비스로 암호화폐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커뮤니티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다.
이밖에 블록체인 게임 개발 플랫폼이자 암호화폐인 엔진코인(ENJ)을 제공하는 엔진은 새로운 ERC-1155 이더리움 토큰 표준과 ERC-721토큰을 지원하는 엔진 스마트 월렛 최신 버전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