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카메라 해킹, 은밀한 사생활 엿보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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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카메라 해킹, 은밀한 사생활 엿보다 덜미
  • 이수형 기자
  • 승인 2018.11.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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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정집에서 반려동물이나 자녀를 관찰하는 용도로 쓰이는 인터넷프로토콜(IP) 카메라가 보안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황모(45)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IP 카메라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거나 민감한 영상을 저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IP 카메라 사용자 대다수가 기본 설정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해킹이 가능했다는 경찰의 설명이다.

정석화 사이버수사1대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서 IP카메라 해킹, 사생활 엿보고 불법촬영한 피의자 10명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피해 범위는?

“황모씨, 국내 반려동물 사이트 통해 IP카메라 설치 개인정보 입수 후 264대 해킹”
“이모씨 등 9명, 해킹프로그램 활용해 IP카메라 4648대 무단 접속 불법 촬영”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국내 반려동물 사이트를 통해 해킹 프로그램을 활용, IP카메라를 설치한 이들의 정보 등을 수집한 후 IP카메라 264대에 몰래 접속해 사생활을 엿보고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모(33)씨 등 9명은 인터넷에서 구한 해킹 프로그램으로 IP카메라 4648대에 무단 접속해 사생활을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IP카메라의 줌(Zoom)기능과 각도 조절 기능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녹화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특히 혼자 사는 여성들이 반려동물의 관찰 목적으로 설치한 IP카메라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료원=경찰청

유출 피해는?

“황씨, 해킹 수집한 동영상과 개인정보 유출하지 않아”
 

경찰 조사에서 황씨는 웹제작 프리랜서로 일하던 중 반려동물 사이트 가입 후 IP카메라를 설치하는 중 해킹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2014년부터 개인 정보를 해킹했고 지난 9월에는 해킹프로그램으로 국내 반려동물 사이트 데이터베이스(DB) 해킹에 성공했다. 무려 1만2215개의 IP카메라 접속정보를 확보했고 IP카메라 264대에 무단 접속해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보고 영상물을 저장했다.

다만 황씨는 해킹해 수집한 동영상과 개인정보를 다른 이에게 팔거나 유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방지책은?

“인터넷진흥원, 내년 2월부터 제조사와 판매사에 비밀번호 의무 변경 방안 추진”
“변재일 의원, 국내 유통 중인 IP카메라 400개 중 126개(32%) 보안 취약”

그동안 IP카메라의 보안 논란은 꾸준히 제기됐다. 다수의 사용자들이 ‘0000’이나 ‘1234’와 같이 쉬운 비밀번호를 쓰거나 오랫동안 비밀번호 변경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보안 위험을 가중시켰다.

이번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IP카메라 보안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IP카메라 실태조사’를 공개하며 국내 유통 중인 IP카메라 제조사 53곳이 만든 제품 400개 중 126개(32%)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KISA는 이에 대해 내년 2월부터 IP카메라를 제조하거나 수입해 판매하는 모든 사업자에게 사용자 비밀번호 의무 변경부터 제품마다 다른 기본 비밀번호 지정 등의 조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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