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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로욜의 폴더블폰, 스타트업의 패기는 무엇을 의미하나
사진=로욜 홈페이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업체들마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 반응은 이전과 다르게 뜨뜻미지근하기만 하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3억8700만 대다. 이는 전년 대비 3% 하락한 수준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를 잘 보여준다.

보고서는 전체적인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AI)부터 카메라, 전면 디스플레이, 대용량 메모리 등을 도입하면서 가격을 높인 덕분에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정체 흐름에서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로욜이 출시한 세계 첫 번째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는 큰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누가 먼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인지 견제구를 던지던 찰나, 전혀 뜻밖의 업체가 선수를 치고만 것이다.

로욜은 플렉스파이가 20만 번 이상을 접어도 내구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을 내놓은 만큼 소비자들이 원하는 혁신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로욜의 폴더블폰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단순히 접는 기능 외에도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며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또한 폴더블폰 양산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 유무도 알 수 없기에 전체적인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완성도 유무를 떠나 로욜의 행보는 스타트업 특유의 패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하는 장면이다. 설령 로욜의 플렉스파이가 흥행에 참패하더라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충분히 심어줬다. 홍보 효과는 제대로 누렸다고 봐야하겠다.

이같은 모습은 우리 산업계는 물론이요 정부 당국도 특별히 주목해 봐야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로욜과 같은 스타트업의 거침없는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로욜은 지난 2012년 설립해 올해 창업 6년차를 맞는 신생기업이다.

현재 중국은 수많은 스타트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려는 정부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맞물리면서 대다수 스타트업이 ICT산업에 쏠려있다.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과 맞춤 뉴스 제공 서비스 진르터우탸오 등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는 최근 기업 가치 750억 달러(약 85조 원)로 평가받으며 창업 6년 만에 전 세계에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스타트업으로 올라섰다.

이미 글로벌 IT업체 반열에 선 샤오미를 비롯해 디디추싱, 루닷컴, 굿차이나인터넷플러스, DJI이노베이션 등도 스타트업 신화를 일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우리는 전체 스타트업 중 ICT 등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은 약 10%에 불과하다. 얼어붙은 창업 시장의 구조도 문제겠지만 기업가정신과 도전 정신의 실종이 근본적인 문제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현실을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지 곰곰이 뜯어봐야할 것이다.

정부는 물론 많은 이들이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며 우리나라가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정부 당국의 최근 모습들은 표리부동과 같다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 과제라 말하면서 그 기술의 선봉장인 암호화폐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어떠한 복선일까. 

중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차세대 산업 일꾼들을 키울 수 있는 바탕을 구축하기보다 단기일자리 양성에 힘쓰고 건 다분히 여론을 의식한 행보가 아닐까.

우리는 하루하루 엄청난 변화와 맞닥뜨리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수많은 리더들이 이 변화를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정보를 얻으려 애쓴다. 작은 부분에 얽매여 큰 그림을 놓치는 '소탐대실'보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는 '사소취대'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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