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가 암호화폐 ‘클레이’ 발행으로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사인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에서 사용될 암호화폐다.
투자금 유치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 ICO가 아닌 벤처캐피탈이나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ICO로 알려졌다.
ICO에 대한 정부 당국의 부정적 시선을 고려한 조심스러운 행보로 해석된다.
투자금 유치는?
“1조 원 이상 투자 유치 계획, 블록체인 산업 주도권 잡겠다는 적극적 움직임”
“그라운드X 자금 수혈 원활히 해 안정적인 개발 환경 만들어주겠다는 의미도”
“여러 VC 관심 받고 있어, 일부 투자 확정된 VC도 있을 만큼 투자금 유치 원활”
카카오는 관련 사실을 인정하며 투자금 유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생태계 구축을 위한 목적이라 밝혔다. 다만 규모와 세부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1조 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카카오의 대규모 투자 유치는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확신과 초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올해 출범한 그라운드X의 자금을 원활히 수혈하겠다는 뜻도 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로부터 약 200억 원의 개발비 등을 지원받았으나 블록체인 인력을 증원하고 인프라 확장을 위해선 지원금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의 이같은 행보에 국내 주요 블록체인 투자사들은 물론 글로벌 투자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압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프라이빗 세일은 많은 벤처캐피탈(VC)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투자가 확정된 VC들도 있을 정도로 목표 투자금 유치가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 6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금 조달을 위한 ICO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 유치는 고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그라운드X의 ICO를 사칭한 피싱 사이트까지 등장해 카카오 측이 진화에 나서는 등 투자금 유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간접 반영했다.
이밖의 사항은?
“카카오 외에도 네이버 라인부터 테라 스테이블코인 등 대형 프로젝트 활발한 움직임”
“프라이빗 세일로 직접적 ICO 빗겨갔지만 정부 당국 부정적 기조 관건”
카카오 외에도 현재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투자금 유치가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다.
신현성 티몬 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테라의 경우 시드 펀딩으로 360억 원 유치에 성공했으며, 최근 720억 원 이상 모금을 목표로 프라이빗 토큰 세일에 나서고 있다.
스포카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캐리 프로토콜은 캐리 토큰(CRE) 프라이빗 세일과 퍼블릭 세일을 통해 47000만 이더(약 87억 원)의 성과를 올렸다.
카카오와 업계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네이버의 라인은 자체 암호화폐 링크(LINK)를 발행해 토큰 판매가 아닌 유상증자로 약 1조5000억 원 규모를 조달했다.
한편 카카오 등 대형 ICT업체들의 활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 유치 소식에 정부 당국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 당국의 ICO 반감 정서를 우회해 프라이빗 세일에 나섰으나 크게 보면 프라이빗 세일도 ICO로 볼 수 있다. 최근 노형욱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공식적으로 “ICO는 분명 안 되는 것”이라며 “불법적으로 하는 곳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실태조사 중이니 그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부정적 입장에서 더욱 완고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