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내년 SW분야 핫이슈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실감형SW 등 6개 분야를 선정했다.
SPRi의 이동현 선임연구원은 ‘빅데이터 분석 기반 2019년 SW이슈 전망’이란 제목으로 27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SW산업 전망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SW주간’(11.26~12.1)의 2일차 행사로 마련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6대 핫이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에 사용한 데이터는 국내 IT전문지, 중앙지, 경제지, 방송사 등 42개 언론사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통한 903명의 전문가의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인공지능은?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과 자율주행차 큰 관심”
“인공지능 산업 양질의 일자리지만 인재 부족 심화, 자율주행차 상용화 위한 레벨3단계”
우선 첫 번째 핫이슈로 선정된 인공지능은 크게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력과 자율주행차로 압축된다.
현재 국내 인공지능 산업은 인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해당 산업의 인력 수요는 1만4139명이 예상되지만 공급은 4153명에 불과, 9986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급과 중급 기술 인력보다 고급 기술 인력에서 수요 부족이 극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급 인력은 9049명이 필요하지만 공급은 1781명에 그쳐 7268명이나 모자라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중국은 향후 3년 간 인공지능 산업에서 100만 명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MIT는 내년 10억 달러(약 1조1270억 원)를 투입해 인공지능 전문대학을 설립하고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는 현재 레벨3 단계의 기술 수준까지 접근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자율주행차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어 상용화 여부는 관련 기술의 고도화가 얼마만큼 이뤄지느냐다.
빅데이터는?
“의료 빅데이터와 산업 파급 효과로 인한 일자리 창출 키워드”
“질병 예방‧치료 위한 메디컬 디지털 트윈 관심, 빅데이터 활성화로 고소득 일자리 창출”
두 번째 핫이슈는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는 크게 의료 빅데이터와 일자리 창출이 관심사다. 의료 빅데이터는 메디컬 디지털 트윈(Medical Digital Twin)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메디컬 디지털 트윈이란 의료분야에서 현실 속 개인의 가상 쌍둥이를 만든 후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관리, 질병 예방‧진단‧치료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해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또한 의료 정보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를 통합‧공유하는 의료 빅데이터 구축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산업의 활성화는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고소득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 미국 데이터 과학자의 올해 평균 연봉은 고급 관리직의 경우 20만 달러(약 2억2550만 원)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홈과 스마트팩토리 등 초연결 특징을 기반으로 한 융합 기술 초점”
“스마트홈 경쟁력은 연결가능 사물인터넷 기기 숫자, 스마트팩토리도 자연스럽게 발전”
세 번째는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홈과 스마트팩토리에 관심이 쏠렸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의 융합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홈은 연결가능 사물인터넷 기기가 얼마나 되느냐가 서비스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중국 샤오미의 경우 현재 기준 연결 가능 기기가 231개로 집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비롯해 130여 개의 연결 가능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전 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폼은 79개 네이버 스마트홈은 45개를 구축하는 등 자사와 협력사의 플랫폼을 아우른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물품 조달, 제조, 포장, 운송 과정에서 존재하는 모든 객체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이 자동화될 수 있도록 각각의 객체에 지능이 부여된 공장을 말한다.
에릭슨에 따르면 스마트 팩토리는 1㎡ 당 최소 0.5개의 사물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은?
“금융보안과 암호화폐공개(ICO)로 압축”
“보안과 거래 편이성 및 확장성 두드러져, 글로벌 시장은 ICO 긍정적 기류”
네 번째는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금융보안과 암호화폐공개(ICO)로 압축된다.
금융보안은 블록체인을 통한 손쉬운 인증으로 타 은행과 증권사 등의 금융거래가 가능한 점부터 국가 간의 결제 및 송금, 주식 거래, 펀드 모집, 담보 관리, 파생상품, 자산 보호 등 프로세스 자동화와 검증의 속도 향상 및 보안 강화 등 각종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전 세계 금융권은 오는 2030년까지 블록체인 도입 효과로 270억 달러(약 30조4425억 원)의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CO는 현재 정부 당국의 부정적 시선이 여전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추세와 블록체인 기술의 효과적 구현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성화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다양한 법안들이 발의된 상태며, 발의된 법안들은 공통적으로 법적 정의 및 인가 기준 정립, 투자자 보호조치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위스는 올 2월 ICO 가이드라인을 통해 ICO 유형별 각기 다른 규제를 적용하며 관련 산업의 진흥과 투명성 제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트래픽 증가에 따른 콘텐츠 주목”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 뜨거운 경쟁, 최근 아마존 사고로 ‘멀티 클라우드’ 전략 부각”
다섯 번째는 클라우드다.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콘텐츠에 이목이 집중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등이 진출해있다. 아마존과 IBM은 지난 2016년 한국에 데이터센터 리전을 설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구글과 오라클은 내년에 리전을 설립할 예정이다.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큰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산업체의 클라우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클라우드의 서비스 별 장점을 취사선택하면서 특정 클라우드 업체에 종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아마존 서울 리전의 장애로 인해 ICT 업체들의 서비스가 중단되며 큰 혼란이 발생한 바 있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이 더욱 부각되는 중이다.
콘텐츠는 트래픽의 폭발적 증가 추세에 따라 클라우드의 역할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예견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 측면에서도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거대 콘텐츠 플랫폼 이용률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트래픽에 따른 리소스의 숫자를 자동으로 늘리거나 줄이는 ‘오토스케일링’ 기술, 도립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최소 단위의 서비스로 분리해 제공하는 ‘마이크로서비스’ 기술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감형SW는?
“VR 테마파크와 AR 결합 홀로그램 등 산업 증대 기대감 물씬”
“VR 기술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생산하면서 수요 증가로 대중화 도래할 것”
마지막 핫이슈는 실감형SW가 선정됐다. 실감형SW는 VR(가상현실)테마파크와 AR(증강현실), 홀로그램이 키워드로 꼽혔다.
VR 기술은 현재 실감형 e스포츠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 예를 들어 VR방, VR테마파크 등이 등장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VR 기반의 e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게임 전문채널이 등장해 VR e스포츠 생중계 서비스를 계획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헤드셋을 착용한 시청자들은 중계방송과 함께 맵과 데이터 정보, 개별 선수의 플레이 화면을 실시간으로 동시에 시청 가능하다.
이러한 VR 기술의 활용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VR 콘텐츠의 대중화도 이룰 수 있다. VR 이용자의 증가는 기존 인기 IP게임의 VR 움직임을 앞당길 것이며, 국내외 VR 유통시장의 확장으로 중소 게임업체들의 판로 확대를 불러오는 등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AR은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OS, 차량 내비게이션, AR 기기 등에 홀로그램 기술을 융합해 상용화 움직임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HMD 경량화를 위한 해결책으로 홀로그램 응용기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AR 산업 전체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동현 SPRi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점차 피부에 와 닿으면서 앞으로 해당 기술의 선점과 발전이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국내외 SW 기술과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국내 SW 산업 경쟁력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