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가전협회(CEA,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가 주관해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제품 전시회인 CES가 내년 1월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어떠한 신기술이 선보일지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는 최근 CES를 앞두고 주목할 만한 다섯 가지 기술 트렌드를 소개했다. 다섯 가지 트렌드를 시리즈로 연재, 다섯 차례에 걸쳐 자세히 다뤄본다.
스마트시티란?
“다양한 첨단 기술의 활용으로 더욱 향상된 생활환경 제공부터 각종 재해 민첩히 대응”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피해 신속히 회복하는 스마트시티 복원력에 큰 관심”
스마트시티란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을 활용한 전력 소비 절감, 센서를 통한 교통체증 분석 및 시간대별 신호등 프로그램, 차별화가 가능한 스마트 도로(Smart Road), 자동차의 자율 주행과 충전 시설의 자동화 등 미래 도시를 일컫는다.
스마트시티에서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 케어는 물론 비상사태 혹은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구조와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등 더욱 향상된 생활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ES에서는 복원력(Resilience)과 같이 기존의 개념에서 더욱 진화된 스마트시티의 환경을 집중 조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시티의 복원력은 최근 큰 관심을 모으는 분야다.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나 기후변화, 테러, 전쟁, 사이버 공격 등 예상이 불가능하거나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비상·응급 상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매년 발생하는 캘리포니아의 산불과 같이 미국의 자연재해는 그 규모 면에서 진압과 복구가 상당히 어려워 기하급수적인 손해를 가져오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연재해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10억 달러(약 1조1212억 원) 이상의 손해를 끼친 자연재해만 16번 발생했다.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도 큰 이슈다. 지난 CES 보고서에서는 사이버보안이 인류에게 가장 위험한 위협요소 중에 하나로 꼽혔다.
이러한 측면에서 스마트시티 복원력은 예측이 어려운 여러 위험 상황이 닥쳐도 피해로부터 신속하게 회복하고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시티 복원력 핵심 사항은?
“준비성, 반응성, 회복성 등 3가지 요인 복원력 기술 핵심”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상황에서도 사전 대비와 피해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스마트시티의 복원력 향상은 물리적인 인프라와 사이버 시스템의 융합을 통한 안전 유지 및 관리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CTA는 복원력 기술의 핵심으로 준비성(Preparedness), 반응성(Responsiveness), 회복성(Recovery)을 꼽았다.
또한 스마트시티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센서 및 5G 기술 발전이 함께 어우러져야 할 것이란 예견이다. 특히 센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으로 지진, 홍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를 현재보다 더 정밀하게 예측하면서 사전 대비와 피해 최소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황사 등의 대기오염 상황에서도 본격적인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즉 복원력이 향상된 스마트시티는 미래 도시 환경의 비전이자 보다 안전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핵심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CES에서는 처음으로 ‘The New Resilient Technology Marketplace’를 선보이며 세계 모든 인구의 보건과 안전을 도모할 새로운 복원력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밖의 사항은?
“주요 5개 기술 트렌드는 각각의 기술이 서로 접목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
“e스포츠 종주국 우리나라, VR 기술 접목된 게임 분야 진출로 시너지 창출 가능”
종합적으로 내년 주목할 만한 5개의 기술 트렌드는 각각의 분야에서 괄목할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더 나아가 복수(Multiple)의 기술이 서로 접목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롭게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인공지능과 스마트홈 기술이 접목된다면 시니어 케어 분야와 실버산업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화로 인해 미국의 노령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고령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쇼핑, 보안, 응급상황 대처, 생활 보조 서비스 분야 등에서 인공지능과 스마트홈 기술의 무궁무진한 활용이 기대된다.
인공지능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과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에서 1인당 의료비용이 가장 높은 국가인 미국은 의료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된다면 안정성과 정확성이 더 높아진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는 e스포츠 산업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접근이 기대된다. 우수한 게임 소프트웨어와 새롭게 떠오르는 VR 기술이 접목된 게임기기 분야의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다.
특히 VR 게임 분야는 게이머뿐만 아니라 더 생생한 관람을 원하는 관중들까지도 VR 기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VR 게임기기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은정 코트라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CES 2019의 화두인 인공지능,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 e스포츠, 스마트시티 복원력은 향후 기하급수적 기술 발달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차별화된 기술로 접근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 기회의 창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