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5세대이동통신(5G) 첫 전파 송출이라는 기념비적인 날을 앞두고 있으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4일 발생한 KT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별다른 행사를 개최하지 않고 조용히 5G 서비스에 돌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이통 3사가 2018년 주파수 할당 대가를 납부함에 따라 주파수 할당 통지서를 배부했다고 밝혔다. 이통 3사는 내달 1일 밤 12시부터 5G 전파를 송출할 계획이다.
5G 초기 구상은?
“이통 3사, 스마트 팩토리 등 B2B 시장 겨냥한 주도권 싸움 치열할 전망”
“SK텔레콤, 안산 반월공단 스마트 팩토리 탈바꿈 … KT, 자율주행차 큰 관심”
정부는 지난해 12월 5G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한 이후 △평창 올림픽 시범서비스(2018년 2월) △주파수 경매(2018년 6월) △무선설비 기술기준 마련(2018년 8월) △기지국‧단말 전파인증(2018년 10~11월) △서비스 이용약관 신고(2018년 11월) 등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추진해왔다.
이통3사는 KT의 아현국사 화재로 이용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시점에서 5G 마케팅 행사보다 관련 문제를 철저히 점검하면서 사건의 재발을 막는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이통3사는 5G 서비스의 초기는 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인 B2B 서비스부터 시작한다. 5G의 초고속, 광대역, 초저지연 특징을 활용해 산업 현장의 업무 생산성 높이고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명화공업 생산현장을 대상으로 5G 모바일라우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시켰다. SK텔레콤은 전국 13개 도시에서 5G 기업용 서비스를 우선 시작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4100여 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했고 연말까지 이를 7000개로 확대하는 등 5G 네트워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전용 전국망을 갖췄고 그룹 계열사에 5G 활용도를 더욱 높여 서비스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KT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통3사 중 서울과 수도권, 전국 6대 광역시부터 제주도, 울릉도 도서지역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통 3사 중 5G 기지국도 가장 많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는 5G를 근간으로 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를 비롯해 스마트시티, IoT 보안서비스 등에 적극 나서는 등 B2B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밖의 사항은?
“이통3사, B2B 시장에 초점 맞추면서 기존 B2C 시장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통신 요금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 덜 받아 … LG유플러스, 기업용 5G 요금 첫 공개”
이통사들이 5G 서비스를 B2B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현재 B2C시장에 편중돼 있는데 통신 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론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과 정부의 통신요금 감면 정책도 이어지고 있어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 등 B2B시장을 통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시점이다.
일반인들은 LTE를 이용해도 주요 서비스를 이용한 데 불편함이 못 느끼고 있지만 5G서비스는 기존 4G LTE보다 최대 20배가량 속도가 빨라 헬스케어·모빌리티 산업에서 기술의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이통사들의 B2B 사업 부문으로 구분되는 차량관제·원격관제·무선결제·기타 IoT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KT가 12.6%로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가 11.9%, SK텔레콤 6.9% 수준이다.
이러한 구조로 통신요금이 인하되면 실적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5G 시대를 맞아 변동성이 거의 없는 B2B 사업에 사업 포트폴리오가 맞춰지면 B2C 쏠림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5G 휴대용 와이파이 요금제는 월정액 5만 원에 10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한다. 기업 고객만 사용할 수 있고 내년 3월 이후에 5G용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요금제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