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선인터넷(LTE), 공공 와이파이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북미, 유럽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10일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 캐나다 토론토, 일본 도쿄, 홍콩,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7개국 10개 도시와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품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요 사항은?
“우리나라 무선인터넷 속도, 7개국 10개 도시보다 평균 3배 이상 빨라 … 2위는 토론토”
“공공 와이파이 차이 더욱 커져, 품질평가는 대상국 전용 회선과 후불 요금제로 진행”
조사 결과 국내 무선인터넷 다운로드 속도의 평균값은 133.43Mbps에 달했다. 그러나 뉴욕은 31.00Mbps, 런던은 41.24Mbps, 샌프란시스코는 43.34Mbps, 도쿄는 47.56Mbps, 파리는 53.89Mbps에 불과했다. 라스베이거스(27.15Mbps)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4.9배나 빠르다.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다운로드 속도가 높은 곳은 토론토였다. 속도는 74.17Mbps로 국내 절반 수준이다.
무선인터넷 업로드 속도 역시 우리나라는 평균 34.04Mbps였으나 외국 주요 도시는 이보다 낮은 17∼30Mbps 수준이었다.
공공 와이파이에서는 차이가 더욱 컸다. 국내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286.73Mbps)·업로드 속도(296.86Mbps)가 무선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보다 훨씬 높았다.
뉴욕의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15.22Mbps, 업로드 속도는 16.85Mbps에 그쳤고, 런던은 각 11.32Mbps, 12.17Mbps 수준이었다. 공공 와이파이 속도가 가장 빠른 파리도 각 47.79Mbps, 78.48Mbps에 지나지 않았다.
KTOA는 이번 조사가 각 국 도시의 중심가, 유동인구 밀집 지역(지하철, 빌딩 안), 취약지역(고속도로 및 기차)을 구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품질평가는 대상국의 전용 회선과 후불 요금제를 통해 진행했고, 측정 단말은 현지에서 구입한 삼성전자 갤럭시S8플러스 모델을 이용했다.
이밖에 사항은?
“지난 9월 영국 ‘케이블’ 조사에서는 200개국 중 30위 차지, 1위는 싱가포르”
“부가서비스 사업자 제공 속도로 한정해 실질적 인터넷 속도로 보기 어렵단 견해”
다만 지난 9월 영국의 비교 사이트인 ‘케이블’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광대역인터넷 속도는 세계 30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 1위는 싱가포르였다.
당시 조사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주요 200개국에서 광대역통신 속도를 1억6300만회 이상 테스트한 결과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속도에서 지난해 16위를 차지했으나 14계단 떨어진 30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0.63Mbps로 5GB 고화질(HD) 영화 다운로드에 보통 33분 6초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22.9Mbps가 나왔다. 2.27Mbps 느려지며 순위가 하락한 것이다.
싱가포르는 평균 속도 60.39Mbps로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로 꼽혔다. 스웨덴이 46Mbps로 2위를 유지했다. 이어 덴마크, 노르웨이, 루마니아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일본은 12위를 유지했고, 미국은 20위로 1계단 상승했다. 예멘은 0.31Mbps로 꼴찌인 200위를 기록했으며 동티모르와 투르크메니스탄이 각각 199위와 198위였다.
그러나 한국정보화진흥원 측은 해당 조사가 순수 인터넷 속도 비교가 아니라 부가서비스 사업자의 제공 속도로 한정됐다며 실질적인 인터넷 속도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다.
즉 통신사의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80~90Mbps가 제공되나 영화 제공업체 등 부가서비스 업자들이 서버 용량 등을 고려해 속도를 제한한 결과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