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악을 치닫고 있다.
통계청은 12일 ‘2018년 11월 고용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8만4000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16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표는?
“사무직·농림어업 등 증가세 … 기계 관련·단순노무 종사자 감소”
“실업자 수, 1999년 이후 최대 … 구직 단념 인구 8만5000명 증가”
세부 지표로는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만에 10만 명대를 회복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월평균 32만5000명과 비교하면 약 22만 명이나 줄어들었다.
또한 공공분야 취업자가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전체 고용상황이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달 취업자의 산업별 분류는 정보통신업 11.2%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8.2%, 농림어업이 6.2% 순이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9만1000명(-2.0%)이 줄어들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과 도매 및 소매업은 각각 9만1000명(-6.6%), 6만9000명(-1.8%) 감소했다.
또한 지난달 취업자 지위별 구분으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4만3000명 늘었고 임시 근로자는 11만6000명 줄었다. 일용근로자는 2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직업별로는 사무종사자(13만9000명, 3.0%) 농림어업종사자(7만9000명, 6.2%) 등이 증가했지만, 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는 13만8000명(-4.3%) 줄었고, 단순노무 종사자도 약 2.7%의 취업자가 줄었다.
주당 36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취업자는 29만8000명 감소했고 36시간 미만의 취업자는 약 11%인 44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0.1%p 상승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달 실업자는 9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 늘었다.
지난달 실업률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권에 있던 200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1999년 이후 올해가 가장 많다.
실업률은 20대가 1.3%p 줄어 모든 구간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40대(0.4%p)와 50대(0.6%p), 60세 이상(0.4%p)은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9%로 1년 전보다 1.3%p 하락했다. 그러나 체감실업률을 확인할 수 있는 ‘확장실업률’은 10.7%로 지난해 11월보다 0.6%p 상승해 여전히 취업이 어렵다는 평이 나왔다.
비경제활동인구는 4만1000명 늘었다. 그중에서 9만 명의 활동 상태는 ‘쉬었음’으로 조사됐고, 구직을 단념한 인구는 8만5000명 증가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취업자 증가폭 10만 명을 넘어선 것에 “서비스업 취업자 확대, 건설업 고용 개선 등에 힘입은 증가였다”며 “혁신성장, 경제활력 제고를 통해 앞으로 민간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충 및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제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취업지원 정책은?
“고용유지지원금·고용창출지원금 등 다양한 취업지원 정책 시행 중”
“고용안정장려금 등 근로자 지원 항목, 사업주들 세심히 살펴봐야”
정부는 현재 최악의 실업난을 타개하고자 다양한 취업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현재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용유지조치로 근로자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주 혹은 현저히 낮은 법정휴업수당을 지급받은 근로자 등에게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 및 장년을 적합한 직무에 고용하거나 실제 근로시간 단축,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등 근무형태를 변경해 고용기회를 확대하는 기업에게는 ‘고용창출장려금’을 지원한다.
이밖에 근로자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원하거나 기간제 근로자 등을 정규직 전환해 고용을 안정시킨 사업주에게는 인건비․간접노무비 등을 지원하는 ‘고용안정장려금’도 있다. 사업주들의 면밀한 정책 파악이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