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반찬배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우아한신선들’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대기업까지 뛰어들며 출혈경쟁이 한창인 ‘새벽배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매각 나선 이유는?
“인프라 투자 비용 대비 실적 지지부진하면서 매각 결정, 지난해 125억 원 영업적자”
“마켓컬리부터 쿠팡, 신세계 등 새벽배송 시장 대기업 각축전 양상”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라자드코리아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우아한신선들 매각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우아한신선들이 운영하는 반찬배달 앱 ‘배민찬’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현재 배민찬과 관련된 물류센터와 인력 등의 정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신선들은 지난 2015년 신선식품 정기 배송 스타트업인 ‘덤앤더머스’를 인수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그해 헤이브레드 인수, 반찬제조업체 더푸드 인수, 이듬해 도시락 제조업체 옹가솜씨와 해독주스 및 샐러드 제조업체 츄링 인수가 이어졌다.
잇따른 인수로 규모를 갖추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과 반찬 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한 것이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됐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부담이 갈수록 커졌다. 더욱이 배달의민족 등 국내 주요 배달 앱들이 수수료 논란에 휩싸이는 등 연이은 악재가 지속적인 비용 조달마저 어렵게 만들었다.
최근 새벽배송 시장은 마켓컬리를 위시로 쿠팡, 신세계 등의 대기업까지 잇따라 진출해 경쟁이 한창이다. 자본력에 따른 인프라 구축이 초기 시장의 성패로 작용한 것이다.
우아한신선들은 지난해 약 182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약 125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625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16억 원, 당기순이익 211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사항은?
“롯데푸드와 매각 틀어지면서 공개 매각 나서, 물류센터 프레시센터 핵심사항”
우아한신선들은 서울 송파구에 3305㎡(약 1000평) 규모의 복합물류센터 ‘프레시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프레시센터는 새벽배송의 경쟁력인 유통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6년 세워졌다.
프레시센터는 우아한신선들 매각에 핵심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의 물류 거점이 필요한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롯데푸드와 상당 기간 매각 논의를 벌였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롯데푸드와의 매각 협상이 틀어지면서 이번 공개 매각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이 반찬 배송 사업 등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배달의민족 앱을 통한 반찬 배달 서비스 시행이나 위탁사를 통한 물량 조절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우아한신선들 인력은 우아한형제들이 고용 승계하기 위해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