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만신창이가 됐던 페이스북이 연말 끝자락에도 보안사고로 홍역을 앓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사용자가 공유하지 않은 사진을 노출할 수 있는 버그를 확인했다”며 “이번 버그로 최대 680만 명의 사용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제3자 애플리케이션에 사진 접근을 허용한 경우, 이용자의 페이스북 피드나 스토리 등에 비공개로 올라온 사진이 애플리케이션에 의도치 않게 노출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버그가 발견된 것이다.
주요 사항은?
“지난 9월 발생한 사건으로 현재는 해결 … 사건 보도된 이후 주가 1% 하락”
해당 버그는 지난 9월 13일에서 25일까지 발생했으며, 이 기간 876개 개발자가 만든 최대 1500개 앱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페이스북은 전했다.
페이스북은 버그 문제가 지난 9월 25일 이미 해결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해당 버그로 최대 680만 명의 이용자가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토머 바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담당 국장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 업로드를 했지만 게시를 완료하지 않은 사진에 버그가 영향을 끼쳤다”며 “이용자들에게 사진 노출 사고를 공지하고 어떤 사진들이 노출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헬프 센터’로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일이 발생해 (이용자들에게) 죄송하다”며 “다음 주 초 앱 버그로 인한 피해를 입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툴을 앱 개발업자들에게 내놓을 것이고, 이들 앱 개발업자들이 노출 사진을 삭제하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비공개 사진 노출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1%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전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밖에 사항은?
“대규모 보안사고 끊이질 않아, 왓츠앱 공동설립자 브라이언 액튼 ‘폭탄발언’까지”
“저커버그 퇴임 주장 나왔지만 ‘물러날 생각 없다’며 CEO 자리 지키겠다는 의지”
페이스북은 지난 9월 해킹 피해를 시인하며 약 5000만 명의 사용자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시장분석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8700만명의 사용자 정보를 도용해 2016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해 논란이 됐다. 해당 의혹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청문회에 출석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임원들도 하나둘 회사를 떠나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만 왓츠앱 공동 창업자 얀 쿰과 브라이언 액튼,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 오큘러스 공동창업자 브렌던 아이리브가 사직서를 던졌다.
특히 지난 4월 회사를 떠난 왓츠앱의 공동설립자 겸 CEO인 브라이언 액튼은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 돈을 받고 사용자 개인정보를 팔았다”는 충격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페이스북을삭제하라’(#deletefacebook)는 취지의 페이스북 삭제 운동에 참여했다.
공동창업자들의 사임부터 각종 보안사고로 인해 저커버그의 퇴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언론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히는 등 CEO 자리를 굳게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