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외 음성로밍도 무료 시대다.
17일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T전화’로 해외에서 상대방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로밍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주요 사항은?
“T전화 이용 고객 무료 로밍서비스, 타 통신사 이용자들과도 자유롭게 무료 통화 가능”
“데이터 로밍요금제 가입하지 않고 T전화 사용하면 현지 데이터망 이용료 부과”
SK텔레콤은 이번 무료 로밍서비스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미국 로밍 서비스를 개시한 지 22년 만에 이룬 쾌거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무료 로밍서비스가 가능해진 이유로 플랫폼 기반을 기존 국제음성망 대신 해외데이터망을 사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로밍은 현지 국가망(해외망), 국가와 국가 간을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으로 이뤄진다.
기존 음성로밍이 해외‧국제 구간에서 음성망을 이용하는 반면 SK텔레콤은 해당 구간에서 T전화에 데이터 망을 이용하는 mVoIP(mobile Voice over IP)방식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구간에서는 이동통신 음성망을 사용한다.
T전화 이용 고객은 해외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전 세계 168개 국가에서 본인 전화번호 그대로 국내 이용자 누구와도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
T전화 기반 음성로밍은 통화 상대에 제한이 없다. 통화 상대가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나 mVoIP 서비스의 경우 같은 앱 사용자끼리, 또는 미리 등록된 사용자끼리 통화할 수 있는 것과 차별화된다.
기존 mVoIP서비스는 고객 데이터로밍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차감하나 T전화 기반 통화는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아 요금 부담이 없다.
해외 WiFi 환경에서도 T전화만 이용하면 동일한 서비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 로밍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T전화를 사용하면 현지 데이터망 이용에 따른 이용료가 부과된다. 종량 데이터 이용 시 일 상한 5000원(패킷당 0.275원)한도 내에서 통화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로밍 통화 품질도 대폭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자체 조사 결과 T전화 기반 로밍은 음성통화 품질, 통화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 대비 평균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연결 시간도 평균 5초에서 1초 이내로 80% 이상 단축했다. 기존 음성 로밍 방식은 해외 데이터망에서 음성망 신호 전환에 걸리는 시간이 길었으나 T전화 기반 로밍은 신호 전환 과정을 없애면서 시간을 단축했다.
가입 절차는?
“SK텔레콤 사용자, 데이터로밍 요금제 가입 후 최신 버전 T전화 내려 받아 이용 가능”
“KT‧LG유플러스 등 경쟁사도 로밍 서비스 내놓을지 관심”
서비스 이용은 SK텔레콤 고객의 경우 데이터로밍 요금제만 가입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별도 가입 절차 없이 무료 음성 기능이 추가된 최신 버전의 T전화를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 이용하면 된다.
기존T전화 이용 고객은 앱 업데이트를 해서 이용할 수 있다. T전화 업데이트 버전은 이달 17일부터 등록 예정이다.
한편 데이터로밍 이용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데이터로밍 요금제 이용은 지난해 대비 22% 증가해 로밍 고객 10명 중 7명이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 T전화는 SK텔레콤의 통화플랫폼으로 전체 T전화 가입자는 1400만 명, SK텔레콤 고객은 1200만 명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번 로밍 혁신으로 고객들이 로밍 음성통화요금 부담을 완전히 덜면서 고품질의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게 돼 해외 로밍 이용 시 최고의 혜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텔레콤은 내년에도 서비스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의 로밍서비스 차별화 행보로 인해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로밍서비스 이용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에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