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 명 중 여덟 명은 기업이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사회 이슈로 ‘좋은 일자리’와 ‘경제성장’이 선정됐다.
13일 시장정보·데이터컨설팅 기관 칸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9개국 18세 이상 성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 이슈 인식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목적: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총 9개국에서 연구가 진행됐다. 우리나라에서는 350명을 온라인 설문하고 온라인 게시물 29만여 건을 분석했다.
자세한 사항은?
“국내 중요 사회 이슈는 양질의 일자리·경제성장·소득 불평등 해소 등 경제 관련”
“기업 및 브랜드, 진정성 가지고 사회 이슈에 접근해야”
칸타는 보고서를 통해 캠페인 이슈들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실제 결과가 각국마다 현저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후 변화와 성 평등은 가장 많이 노출된 사회적 이슈지만, 정작 답변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밀접하게 연관된 건강과 웰빙이 주된 이슈였다.
보기로 제시된 UN 지속가능개발목표 열일곱 항목 중 국내 응답자들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 △소득 불평등 해소 △빈곤퇴치 △기후변화 대응 △건강과 웰빙 순을 중요 사회 이슈로 꼽았다.
성 평등은 ‘많이 들어본’ 이슈 4위에 꼽혔으나 ‘중요하다고 느끼는’ 이슈에서는 하위권이었다. 반면 빈곤 퇴치는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보고에서는 사회 이슈에 임하는 기업의 태도가 소비자의 구매 행위에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제기됐다.
특히 국내 응답자 중 58%는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는 브랜드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66%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가진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기업의 역할이 단지 이윤창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진정성을 띠고 사회 이슈에 접근해야 된다는 분석이다.
칸타는 “기업이 진정성을 가지고 사회 이슈에 적극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겉으로는 특정 이슈를 지지하는 척하지만 사업상 다르게 행동하거나 민감한 이슈를 잘못 다룬 기업이나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돌아선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엇이 중요한 지를 고려해 국가나 지역사회에 영향이 큰 사회 이슈에 적극 나설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사항은?
“SNS 통해 논의되는 사회 이슈, 국가별로 천차만별”
“SNS 새로운 형태의 사회 참여 이끌어내기도 해”
온라인 게시물과 SNS에서 진행되는 논의는 국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와 관련해 ‘경기침체 우려’, ‘경기부양 정부 정책’, ‘주 52시간 근무제’ 등의 논의가 활발했다.
반면 태국에서는 ‘경제 부양에 대한 민주체제의 효과’나 ‘인기 드라마로 인한 경제 효과’가 화제가 됐다. 또한 대만에서는 ‘경제 회생을 위한 해외 인재 고용’이 화젯거리였다.
SNS는 사회 이슈에 새로운 형태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응답자 중 절반인 50%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신이 관심을 가진 주제에 ‘좋아요’를 눌렀다고 답했다. 또한 27%는 해당 게시물을 공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좋아요’를 누르는 등 온라인상에서의 활동은 필리핀 등 소셜미디어 신흥시장이 78%로 우리나라보다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