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이 국내를 이어 글로벌 라면 대표 브랜드로 떠오를 조짐이다.
농심은 18일 올해 해외실적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6000만 달러(약 8557억 원)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농심의 해외사업 역대 최고 실적이다.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전 해외법인이 최대 실적을 거뒀고,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사업도 23%가량 성장하면서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간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월마트, 코스트코 등 미국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미국 시장은 전년 대비 12% 성장한 2억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시장 성과는?
“美 지속 성장 고무적, 늘어나는 소비량에 LA공장 용기면 라인 증설”
“美 라면 시장, 연간 12억 달러 규모 … 수년 내 1위 업체 포부”
농심은 지난 197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미국 LA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 선양, 칭다오, 옌볜 등 5개 해외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해있고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중이다.
농심은 이달 중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새로 구축한 증설라인은 용기면 전용이다. 미국 용기면 시장의 성장세에 인프라 확장에 나선 것이다.
현재 봉지면 2개 라인, 용기면 3개 라인을 갖춘 농심 LA공장은 용기면 1개 라인이 더 늘어나면서 용기면 중심의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국 라면시장은 연간 12억 달러(약1조3518억 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용기면과 봉지면 시장은 각각 절반씩 비슷한 규모다.
농심은 미국의 경우 전자레인지 식품 조리가 대중화되면서 간편하게 즐기는 용기면 시장 전망이 더 밝다고 설명했다. 주요 용기면 제품으로는 신라면큰사발, 신라면블랙사발,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 등이며 제품 전체를 전자레인지용으로 현지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신동엽 미국법인장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남미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농심 제품을 찾고 있는 만큼 농심의 제품력과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년 내 일본을 넘어 미국시장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사항은?
“中, 사드 이슈 극복하고 전년 대비 23% 성장”
“성장 가능성 높은 동남아 시장도 공략 한창, 내년 16% 증가한 8억8500만 달러 목표”
중국은 사드 이슈를 극복하고 전자상거래와 1선 대도시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가면서 전년 대비 23% 성장한 2억8000만 달러(약 3154억 원) 실적을 올렸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고 신라면 데이, 신라면 키친카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호주에서도 기존 교민 시장 판매에 그치지 않고 현지 시장으로 판매를 늘리는 중이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는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 열풍으로 한류 상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베트남 시장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농심은 해외 시장의 성과에는 신라면이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해외에서만 2억8000만 달러의 성과를 올려 글로벌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잠재력이 큰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 한류 열풍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내년 해외 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증가한 8억8500만 달러(약 9969억 원)로 잡았다. 지난해 농심의 매출은 연결 기준 2조2082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963억 원, 순이익은 906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2019년 해외 매출 목표액은 약 45%에 해당한다. 내수 시장에 의지하지 않고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등 글로벌 식품기업의 꿈을 이뤄나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