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사기 등의 혐의로 임직원 3명이 기소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자세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21일 발표했다.
업비트는 검찰이 지목한 혐의가 서비스 준비 및 오픈 초기 일부 거래에 관한 것이고 현재까지 업비트 내 거래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8개월 동안 수사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사실부터 거래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를 향후 재판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전했다.
주요 반박은?
“사기적 거래 전혀 없어, 임직원 이익 취하지도 않아”
“거래소 오픈 초기 급변하는 가격에 시장 안정과 이용자 보호 목적으로 유동성 공급”
업비트는 우선 검찰이 지목한 가장매매(자전거래), 허수주문(유동성 공급) 또는 사기적 거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보유하고 있지 않은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이 과정에서 회사 및 임직원이 이익을 취한 사실도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업비트는 “서비스 오픈 초기 거래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회사 법인 계정으로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며 “해당 기간은 지난해 9월 24일부터 12월 11일까지며(서비스 오픈: 10월 24일) 해당 법인 계정은 출금 기능이 없었고 KRW(원화 포인트) 및 암호화폐를 시스템 상에서 입력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 계정 특성상 회사에서 보유한 현금과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였기 때문에 외부에서 해당 법인 계정으로 입금하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었다”며 “그 절차를 생략했을 뿐 유동성 공급은 회사 보유 실물 자산 내에서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또한 “서비스 오픈 초기 거래량(매도호가)이 적은 코인의 경우 매수‧매도 각 호가별(매수‧매도 각 10호가) 가격 차이가 크게 났다”며 “당시 시장가 주문 기능이 있었고, 이때 시장가 주문을 내는 경우 급격한 체결가 변동이 발생해 매수자가 의도하지 않는 금액으로 거래가 체결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체결가보다 상단과 하단의 적정한 범위 내에서 매도 및 매수호가를 제출, 급격한 가격변동에서 이용자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공급은 급변하는 시장 가격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고 시장 안정화를 위한 목적에 암호화폐 당 약 2~3억 수준(원화 환산 기준)으로 업비트의 보유 실물 자산을 이용해 공급이 이뤄졌다.
이밖에 사항은?
“검찰 발표한 비트코인 수량과 매도 금액은 매수 제외한 매도만 누적 합산 추정”
“거래소 운영 문제없어, 업비트 예금 잔액은 고객 지급 금전 대비 165% 보유 중”
업비트는 특히 검찰이 발표한 254조 원은 시장 가격 변화에 따라 기존 주문을 취소하고 신규 주문을 제출하는 유동성 공급의 기본적인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사안이라 반박했다.
업비트는 “오픈 초기 약 2개월 동안 마케팅 목적으로 일부 자전거래를 했으나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당시 총 거래량의 약 3%에 해당한다”며 “거래소 오픈 초기 거래량이 적은 코인 등에 대해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거래를 활성화하고자 외부 거래소 가격을 참고해 표시할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한 기술적인 방법으로 자전거래 방식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때 사용한 것은 엄격하게 분리 관리된 법인 계정이며 시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식”이라며 “거래소 오픈 초기 기간 시장 활성화와 마케팅 목적에 국한됐고 자전거래에서 발행한 수수료는 회사 매출로 인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전거래 기간은 거래소 오픈일인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2월 14일까지다. 이 기간의 총 거래량은 약 3%에 해당하는 약 4조26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비트는 “당시 급격한 거래량 증가로 제휴사 장애가 발생해 이로 인한 일부 시스템 오류에 대응하면서 고객 자산 보호와 안정적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실제 회사가 보유한 자산으로 오류를 보정하기 위한 거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보유하지 않은 암호화폐를 매도, 매수한 바 없고 임직원 및 개인이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발표한 비트코인 수량과 매도 금액은 이러한 거래 과정에서 매수 부분을 제외하고 매도 부분만 누적 합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업비트는 이번 검찰 발표가 거래소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픈 이래 고객에게 출금해야하는 현금과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분리 보관하고 있으며, 고객이 현금 또는 암호화폐 출금을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요청에 응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업비트는 “고객이 입금한 자산(현금과 암호화폐)과 업비트 법인 자산을 철저히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며 “고객이 입금한 현금은 별도 은행 계좌에 예치하고, 고객이 입고한 암호화폐 역시 안전하게 분산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객에게 출금해줘야 하는 현금과 각 종류별 암호화폐 등의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올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회계법인 실사로 공개한 바 있다.
업비트는 가장 최근에 공개한 10월 8일 기준으로 고객에게 지급할 암호화폐 대비 금액 기준 약 103% 보유하고 있다. 업비트의 예금 잔액은 고객에 대해 지급할 금전 대비 165%를 보유 중이다.
업비트는 “이번 사건은 1년 전인 거래소 오픈 초기에 발생한 일부 거래에 관한 것일 뿐 현재의 업비트 거래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업비트 서비스는 평소와 같이 정상 운영되고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