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자사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왓츠앱’(WhatsApp)에서 사용될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최대 SNS인 페이스북의 이같은 행보는 암호화폐 상용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관련 시장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평가다.
24일 블룸버그를 비롯해 주요 외신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왓츠앱에서 거래가 가능한 스테이블 코인을 한창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일정 가격 유지하는 코인, 법정화폐 등 담보하거나 공급량 조정으로 가격 유지 가능”
“공급량 감당할 수 있는 법정화폐 비축과 외부 감사 절차 등 가격 유지 조건 어려움”
스테이블 코인이란 코인의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고 일정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다른 말로 가치안정화폐라고 불린다.
암호화폐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요인에는 법정화폐 또는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하거나 정교한 알고리즘에 따른 공급량을 조정하는 방식이 쓰인다.
관련 업계에서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평가받는 사례로 테더(Tether)를 꼽는다. 테더는 토큰 1개의 가치를 1달러로 고정해 코인을 발행하고 있다.
이밖에 제미니달러(Gemini Dollar), 스팀달러(Steem Dollars), 다이(DAI), 베이시스(Basis), 테라(Terra), 트루USD(True USD), USD코인, 팩소스스탠다드(Paxos Standard), 앵커토큰(Anchor Token) 등이 있다.
다만 법정화폐의 가치에 암호화폐의 가치를 연동하기 위해선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예컨대 테더 공급량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달러를 별도 비축해 둬야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로 인해 네트워크 운영 규모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테더 공급량에 대응해 그 금액에 해당하는 달러를 실제 비축해 놓은 것이 사실인지 외부 감사를 필요로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해진다.
그럼에도 법정화폐와 마찬가지의 가치를 지니면서 신뢰 구축은 물론 이용의 편리함을 더해주면서 향후 암호화폐 생태계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개발 이유는?
“인도 시장 목표로 했다는 추측, 실제 출시까지는 걸림돌 많아 미지수”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 ‘FANG’ 합세할 경우 암호화폐 상용화 시간문제”
블룸버그 등은 일명 페이스북 코인이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는 추측이다. 왓츠앱 인도 이용자는 2억 명이 넘고 있다.
또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 따르면 인도의 자국송금액은 690억 달러(약 77조5974억 원)에 이를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는 4억8000만 명으로 중국에 이은 2위를 차지한다. 미국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인터넷 이용자는 오는 2022년 7억33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은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페이스북 코인의 개발을 부추기고 있지만 실제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다. 기축 역할을 할 연동대상을 선정하기에 합의 과정 등 불투명한 사안이 산재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외신 보도 이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5월 블록체인 개발팀을 신설한 바 있다. 블록체인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은 지급결제업체 페이팔 대표 출신으로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개발은 최근 보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이용자 신원 검증을 무엇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22억 명 이상의 이용자들을 확보한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공식 발행하기 시작하면 그 누구보다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다.
특히 페이스북을 비롯해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 일명 미국 IT업계를 선도하는 4대 기업 ‘FANG’이 암호화폐의 결제수단 사용에 힘을 모은다면 암호화폐 상용화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