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서 신모델인 아이폰XS·맥스·XR 보상 판매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보상 판매는 아이폰 이용자가 아이폰7 플러스를 반납하고 신형 아이폰을 구입하면 최대 30만 원을 보상 받는 형태다.
애플의 이번 보상 판매는 고가 논란과 함께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최악의 성적표를 내고 있는지라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애플코리아는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를 가져오면 현장에서 신제품 가격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한다고 24일 밝혔다.
보상판매는?
“우리나라 비롯해 세계 20여 개 나라에서 실시, 아이폰7 플러스 반납하면 30만 원 할인”
“국내 중고 시장 30만 원대 거래 비일비재, ‘눈 가리고 아웅’ 마케팅 비난”
애플의 보상 판매 적용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 △중국 △호주 △캐나다 △홍콩 △일본 △마카오 △대만 △오스트리아 △벨기에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영국 등이다.
국가마다 보상 금액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신형 아이폰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25달러(약 2만8000원)부터 최대 450달러(약 50만7000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은 중국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보상 프로그램 실시 안내문을 걸었다. 보상 할인을 받으면 아이폰XS·XR를 2100위안(약 34만 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애플코리아는 아이폰7 플러스 이용자가 기기를 반납하고 아이폰XR·아이폰XS 등을 구입하면 최대 30만 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기 보관 상태에 따라 보상 규모가 상이하며, 아이폰8·아이폰8 플러스·아이폰X을 반납할 경우 신형 아이폰 할인액이 더 늘어난다.
그러나 중고 시장에서 아이폰7 플러스는 평균 30만 원대에 거래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일각에서는 애플코리아가 이를 모를 일이 없다며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프로모션이 아니냔 비판이다.
실제 주요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는 기기 자체를 할인하거나 실질적 혜택을 볼 수 있는 프로모션이 아니라는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애플이 국내 시장에서 실속은 여전히 차리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밖에 사항은?
“애플, 고가 전략 판매 부진 인정 … 해당 프로모션 국내 가장 늦어”
우리나라는 이번 프로모션 적용도 한참 늦었다. 애플은 앞서 미국과 일본 시장을 우선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중국, 호주, 캐나다, 홍콩, 독일, 스페인, 영국 등으로 늘려갔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대 100달러 더 얹어서 보상해주는 차별적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애플의 이번 실패로 인해 고가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X을 통해 ‘고가 모델도 잘 팔린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이번 아이폰XS·맥스의 출고가를 역대 최고가로 책정했다.
아이폰XS 맥스의 경우 기본형 64GB가 1099달러(약 124만 원), 256GB 1249달러(약 141만 원), 512GB가 1449달러(약 164만 원)다. 국내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비싸 아이폰XS 맥스 512GB의 가격은 196만9000원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신형 모델 출시 이후 전작과 디자인과 성능에서 커다란 차별점이 없고 비싸다며 등을 돌렸고, 결국 전 세계 흥행 참패로 이어지게 됐다.
애플인사이더는 최근 “애플이 신형 아이폰 판매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에 보상 프로그램을 세계 주요 시장으로 확대하는 등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결국 고가 정책이 판매 부진 원인이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