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故) 장기려 고신대 복음병원 명예원장과 ‘금속 산화물 반도체 전계 효과 트랜지스터’(MOSFET)를 최초로 개발하며 국내 반도체 기술의 든든한 기초를 놓은 고 강대원 미국 NEC연구소 초대소장 등 17명이 과학기술유공자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과학기술인 17명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유공자는 국민이 존경할 만한 뛰어난 업적이 있는 과학기술인을 예우하고자 지난 2016년 말부터 도입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선정이다.
주요 사항은?
“자연·생명·엔지니어링 분야별 각 5명, 융·복합분야 2명 후보 선정”
“과학기술유공자 ‘과학기술인 명예의전당’ 헌액, 지난해 32명 첫 선정”
후보자들은 내달 10일까지 범죄경력과 연구부정 조사 및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개검증을 거친 다음 내달 중 과학기술유공자로 최종 지정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자연·생명·엔지니어링 분야별 각 5명과 융·복합분야 2명이 후보로 선정됐다. 자연분야 후보는 △권경환 포스텍(포항공대)명예교수 △고 김정흠 고려대 명예교수 △고 김호길 포스텍 전 총장 △고 심상철 KAIST 명예교수 △고 유경로 서울대 명예교수다.
생명분야는 △김모임 연세대 명예교수 △이상섭 서울대 명예교수 △고 정문기 수산대 전 학장 △고 허영섭 GC녹십자 전 회장 △고 홍창의 서울대 명예교수다.
엔지니어링 분야는 △고 강대원 NEC연구소 초대소장 △권욱현 서울대 명예교수 △고 김철우 포스코 기술연구소 전 소장 △고 여종기 LG화학 기술연구원 전 원장 △고 한필순 한국원자력연구소 전 소장이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융·복합분야는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제6대 사무총장 △고 장기려 고신대 복음병원 명예원장이다.
과학기술유공자는 ‘과학기술인 명예의전당’에 헌액된다. 명예의 전당에는 헌액대상자의 사진 또는 흉상, 인적사항, 공적내용 등과 업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반 자료 등을 전시한다.
또한 과학기술 관련 행사 초청과 의전상 예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복지시설 등의 편의 제공, 과학기술유공자의 공훈록 발간, 주요 저서·논문 등 업적 홍보, 국가과학기술정책의 수립에 관한 자문, 출입국 심사 우대 등을 제공한다.
고인이 후보에 다수 올라온 점은 명예의 전당 구축과 관련, 업적이 뚜렷한 인물을 선정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의 첫 과학기술유공자로 총 32명이 선정됐다.
이밖에 사항은?
“문미옥 과기정통부 차관, 과학기술유공자 만나 과학기술유공자 처우 개선 약속”
한편 26일 문미옥 과기정통부 차관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도곡캠퍼스에서 초대 과학기술유공자를 만나 과학기술 유공자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문 차관은 “과학기술유공자들의 헌신에 대한민국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정부는 과학기술유공자분들의 과학기술 분야 교육 등 사회 활동의 지원을 확대하고 명예의 전당 건립 등 훌륭한 공적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 이창건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장,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정길생 전 건국대 총장,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등 과학기술유공자 6명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명철 원장, 과학기술유공자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권이혁 교수는 우리나라 예방의학과 보건학의 기초를 다졌고, 민계식 전 회장은 세계 최고 조선해양기술 구현에 일조한 조선해양공학자로 평가받는다.
이창건 원장은 한국형 원전 안전성 제고에 기여했으며, 이호왕 교수는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정길생 총장은 수정란이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립한 동생물공학자이며, 조완규 총장은 발생생물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개척자로 높이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