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27일 아이들을 위한 인터랙티브 동화 서비스 ‘동화 만들기’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유아 콘텐츠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오디오 전용 플랫폼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성우, 연극배우, 소설가, 연예인 등 다양한 창작자들의 목소리로 재해석한 유료 오디오북을 운영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동화만들기는 오디오북의 세분화 관점에서 이용자 니즈를 다각도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주요 사항은?
“동화만들기, 들으며 가지고 놀 수 있는 쌍방향 콘텐츠 … 인공지능 스피커 활용”
“아이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 전개 달라지는 구성, 인터랙티브 콘텐츠 범주 넓힐 것”
네이버는 동화만들기가 기존의 오디오 및 키즈 서비스를 운영해온 노하우와 인공지능 음성 기술을 기반으로 단순히 듣는 콘텐츠가 아닌, 가지고 놀 수 있는 쌍방향 콘텐츠로 차별화에 나서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이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동화 콘텐츠라는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아동 전문 출판사 ‘아울북’과 함께 ‘피노키오’, ‘아기돼지 삼형제’, ‘백설공주’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명작동화 20편을 인터랙티브 오디오북으로 재구성했다.
해당 서비스는 클로바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클로바앱을 실행하면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동화 속 캐릭터와 대화하듯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점이 주된 특징이다.
아이가 ‘동화 만들기 시작해줘’ 또는 ‘백설공주 동화 만들기 하자’ 등의 명령을 내리면 동화를 틀어주면서 이야기의 중요한 순간마다 주인공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아이의 선택에 따라 이후 줄거리가 달라지는 식의 구성이다.
예컨대 ‘잭과 콩나무’에서 잭이 콩을 심을지 먹을지 고민하는 장면에서 ‘바로 지금, 잭을 도와줄 시간이야!’라고 말하며 ‘짜잔’ 소리가 난 후, 신비한 콩을 심으려면 ‘미니’, 먹으려면 ‘퐁퐁’이라고 말해달라는 식으로 아이의 결정을 유도한다.
또한 동화 별로 다섯 가지 이상의 다양한 결말을 준비해 같은 동화도 아이의 선택에 따라 매번 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재미를 더했다.
네이버 이인희 키즈&오디오서포트 리더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시작하지만 인터랙티브 포맷을 발전시키면 ‘내가 탐정이 되어 풀어가는 추리 소설’ 등 성인 대상 콘텐츠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밖에 사항은?
“오디오 북 시장,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 … 美, 2016년 2조3530억 원 시장 규모”
“인공지능 스피커 등 스마트 기기 발달 큰 역할, 美 전자책 시장 추월 전망”
한편 오디오 북 시장은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의 발전과 소비 확산 등에 힘입어 갈수록 규모가 축소되는 출판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오디오 북 시장의 효시로 평가받는 미국은 매년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미국의 오디오 북 시장은 전년 대비 18.2% 성장한 21억 달러(약 2조353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출판시장의 약 10% 규모로 조만간 전자책 시장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표 출판그룹사인 펭귄랜덤하우스는 모든 신간의 오디오 북 제작 출시를 추진할 만큼 오디오 북 시장에 공을 들리는 중이다.
아마존은 지난 2008년 오디오북 제작업체 오더블(Audible)을 인수해 오디오북 서비스 ‘아마존 오더블’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나 출판사가 책을 플랫폼에 등록하면 낭독자가 오디오북 샘플을 만들어 올리고 출판사는 좋은 낭독자를 골라 계약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45개국에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하며 음성 플랫폼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글은 직접 오디오북을 제작하지 않지만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가 골라 듣도록 별도 세부 목차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