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최대주주인 김병건 BXA(BK글로벌컨소시엄) 대표가 27일 서울 논현동에 소재한 포레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의혹이 불거진 BXA 토큰 판매로 빗썸 인수대금을 조달한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대표는 BXA 토큰의 공식 판매대행사는 싱가포르 소재 오렌지블록만 해당하며, 외국 기관투자자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XA 토큰을 국내에서 판매한다면 사기에 해당할 것이라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주요 사항은?
“BK글로벌컨소시엄, 글로벌 업체들 대거 참여, 남은 3억 달러 인수대금 내년 2월 완납”
“원화마켓, 비트코인마켓과 같이 거래소에서 BXA마켓 출시할 예정”
김 대표는 “BXA 토큰 공식 텔레그램방에 몇몇 업체를 사칭한 스캠(사기) 코인들에 대한 공지를 해놓았다”며 “실제 투자를 논의했다가 계약을 파기한 킹슬리를 포함해 5개 정도가 스캠 리스트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빗썸 인수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겼다는 의혹은 “BK글로벌컨소시엄은 참여업체들로부터 4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며 “BXA 토큰 판매 대금은 인수자금이 아닌 시스템과 메인넷 개발 등에만 쓰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BK글로벌컨소시엄 참여업체들에 대한 질문에 “상세한 업체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업체들이 다수 참여했다”며 “일본을 대표하는 IT업체에 1999년부터 투자한 A사,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B사, 대규모 중동 자금을 운용하는 뉴욕 소재 금융사 N사, 디지털 금융을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영국 소재 투자회사 F사 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빗썸 인수 대금과 관련해서는 “레버리지(차입)는 일체 없고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는 형태로 일부 언론이 제기한 1000만 달러만 먼저 지급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1억 달러 지불이 완료된 상태로 나머지 3억 달러는 내년 2월까지 모두 끝내 인수 계약을 마칠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유동성과 함께 해당 얼라이언스 안에서 BXA 토큰의 역할을 두고 “빗썸은 유동성이 큰 대표적인 거래소로 세계 1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12개 국가에 있는 얼라이언스가 거래소 유동성을 합쳐 최고의 유동성을 공급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XA 토큰은 BXA에 참여하는 거래소에서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페이먼트 시스템으로 개발 중”이라며 “비트코인이 많이 활용되지 않고 있지만 BXA 토큰은 이커머스에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부터 원화마켓, 비트코인마켓과 같이 거래소에서 BXA마켓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사항은?
“빗썸 허수주문 지적, 에어드롭 마케팅 등 여느 거래소와 동일 … 자전거래 절대 없어”
“STO 등에 큰 관심, 투자 적극 나설 것 … 정부 ICO 전면금지가 투자자 피해 막았다”
김 대표는 빗썸 거래량에 허수주문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느 거래소나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 코인 상장 시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에어드롭 등의 마케팅이 있다”며 “마케팅을 할 때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나 빗썸에서는 자전거래는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쟁사에 대한 검찰의 조사결과가 발표됐고 이는 해당 업체만 조사하는 것이 아닌 모든 거래소에도 조사가 나와 일체 불법적인 활동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마케팅활동을 통해 거래량이 일정 시간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자전거래는 있을 수 없다”며 “빗썸은 투명한 회사로 불법적인 활동에 대한 감시시스템이 잘 갖춰졌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빗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000억 원 정도라며 풍부한 현금 보유로 타 거래소 인수 등의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최근 시리즈원도 비슷한 맥락에서 투자에 나섰고, 증권형 거래소가 가장 큰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미국에서는 증권형 토큰 공개(STO)가 대두되면서 암호화폐 공개(ICO)의 대안책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최근 금융당국의 ICO 전면금지 등 암호화폐 시장 규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업계의 일반적 견해와 시각을 크게 달리했다.
김 대표는 “아직 법안으로 나온 것은 없지만 정부가 ICO 전면금지를 발표하면서 해외로 나가 ICO를 하거나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형국이 됐다”며 “기본적으로 당국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올 초 이같은 규제가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고 더 큰 피해를 보기 전에 빠져나올 기회를 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업체들이 규제를 풀어야한다고 말하며 여러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는 특구를 정해 블록체인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나, 현재는 거품이 다 꺼지고 이제부터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시장이 왔다”며 “빗썸은 정부의 어떤 정책이 나와도 100% 잘 지켜나갈 것이고 잘 따르면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빗썸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BXA 토큰 중간 판매상들의 피해 사례부터 킹슬리와의 지속된 잡음이 논란을 키웠다는 평가다. 김 대표의 이날 해명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