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초로 연간 6000억 달러(약 669조9000억 원)를 돌파했다.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은 세계 7번째 기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8일 오전 11시12분 기준으로 연간 누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밝혔다.
주요 지표는?
“1948년 해방 이후 70년 만에 이룬 업적, 연평균 16.1% 성장률”
“1000억 달러 달성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에서 두 번째 높은 연평균 수출 증가율”
정부 당국은 1948년 해방 이후 처음으로 수출 실적이 기록된 이래 70년 만에 처음으로 6000억 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5000억 달러 돌피 이후 7년 만에 1000억 달러를 추가했다.
우리나라는 올 9월까지 수출 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와 동일한 기록이다. 전 세계 수출 비중은 3.4%로 역대 최고치다.
정부 당국은 우리나라 수출 성장세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1948년 19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5737억 달러로 69년 동안 3만194배 늘어났다. 연평균 16.1%의 가공할 성장률이다.
수출 1000억 달러에서 6000억 달러 달성까지 23년이 걸렸으며, 2000억 달러에서 6000억 달러까지는 14년이 걸렸다. 이는 각각 세계에서 4번째,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수출 1000억 달러 달성 연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7.2%로, 중국(13.6%)에 이어 가장 높았다.
수출 효자 품목은?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주력, 반도체 단일 품목 1000억 달러 돌파”
“13대 주력품목 수출의존도 줄어들어, 신흥 시장 진출과 수출 품목 다변화 주효”
올해 수출은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이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세계 최초로 단일부품 기준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반기계와 석유화학도 첫 50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냈다.
또한 신산업, 유망소비재 등의 수출 확대와 수출 품목의 증가, 시장 다변화 등도 호조세를 뒷받침한 요인이란 평가다. 올 11월까지 수출 증가율은 화장품 29.9%, 의약품 20.4%, 신산업 9.7% 등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13대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77.7%로 수출 5000억 달러를 처음 기록한 2011년의 82.1%보다 줄어들어 품목 다변화가 꾸준히 이뤄지는 중이다.
이밖에 10대 주요 지역 중 8개 지역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고른 증가세를 보였으며, 신흥 시장 수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아세안과 인도, CIS 등 신남방·신북방 주요 지역의 수출 비중은 2011년 17.8%에서 올해 1~11월 20.8%로 증가했다.
정부 당국은 내년 수출 목표로 올해와 같이 6000억 달러 돌파를 잡고 있다. 최근의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 등이 수출 성장세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산업부는 미국 ‘자동차 232조’ 등의 통상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아세안 특별 정상회담 등을 활용해 신남방 시장 개척에 집중하는 등 수출 지원을 위한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 중소·중견기업 수출 역량 강화 등 수출 구조의 혁신과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