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택시 호출 서비스 ‘티맵(T map) 택시’가 두 달 만에 사용자를 12배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마케팅 성공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역풍에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택시’에서 ‘티맵’으로 갈아탄 효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티맵 택시를 한 달에 한 번 이상 이용한 승객이 지난 10월 9만3000명에서 12월 120만5000명으로 늘었다.
티맵 택시에 가입한 기사 수도 12월 15만 명을 넘어섰다. 티맵 택시에 가입한 기사 수는 지난 6월 3만 명이었지만 지난달 5일 6만6000명, 지난달 24일 10만 명으로 늘었다.
주요 사항은?
“SK텔레콤, ‘안심귀가 라이브’ 서비스와 T멤버십 10% 요금 할인 등으로 폭발적 성장”
“택시업계, 카풀 서비스 반대로 티맵 택시 반사이익 누려”
SK텔레콤은 티맵이나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11월 평균 580만 명에서 12월 650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전국 택시기사 27만 명 중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하는 기사는 23만 명, 티맵 이용 기사는 15만 명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기사는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중복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티맵의 폭발적인 성장을 두고 “승객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안심귀가 라이브’ 등의 서비스와 T멤버십 10% 요금 할인 등이 큰 역할을 했다”며 “카카오 카풀 도입 논란에 대한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추정은 하나 이를 정확하게 집계하기는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반면 택시업계는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들이 티맵에 가입한 것이 큰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업계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출시 취소를 요구하며 카카오 택시 호출 거부 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이에 반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서비스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집계한 월별 일평균 호출 수는 지난 9월 147만 건, 10월 150만 건, 11월 156만 건, 12월 165만 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밖에 사항은?
“티맵 택시, 택시요금 50% 할인 프로모션 등 최소 100억 원 이상 마케팅 자금 투입”
“카카오모빌리티도 현금 전환가능 포인트 프로모션 실시, 마케팅 전쟁 치닫는 형국”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티맵 택시의 활성화를 위해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티맵 택시 호출을 받은 기사들에게 건당 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부터 승객 중 SK텔레콤 사용자에게 택시요금의 50%를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전개한 바 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티맵 택시 프로모션에 최소 100억 원을 지출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이번 티맵 택시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전개되면서 더 많은 마케팅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택시가 독점한 국내 콜택시 시장이 양강 구도로 전환된다면 얼마든지 금전적 출혈을 감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티맵 택시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효과를 보자 카카오모빌리티도 맞불을 놓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일부터 카카오택시 호출을 받은 기사들에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2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해당 프로모션을 위해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