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메신저 피싱 등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 방지를 위해 카카오톡에 ‘글로브 시그널’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2012년부터 해외 번호 가입자일 경우 프로필에 국기 이미지를 노출해주는 ‘스마트 인지 기술’을 적용해왔다.
이번에 도입된 글로브 시그널은 한층 강화된 이용자 보호 기능이다.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대화 상대가 해외 번호 가입자로 인식되면 이용자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주황색 바탕의 지구본 프로필 이미지를 보여준다.
주요 사항은?
“대화 상대 추가하거나 채팅창 클릭 시 팝업 형태로 경고창”
“대화창 상단, 대회 상대 가입국가명과 미등록 해외 번호 사용자 경고 및 주의사항 안내”
메신저 피싱(Messenger phishing)이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온라인 메신저로 지인을 사칭해 금전을 탈취하는 신종 범죄수법이다.
이번 카카오톡이 선보인 기능은 대화 상대를 친구로 추가하거나 채팅창 클릭 시 팝업 형태의 경고창이 보여 진다. 또한 대화창의 상단에 대화 상대의 가입국가명과 함께 미등록 해외 번호 사용자에 대한 경고 및 주의사항이 함께 안내된다.
카카오는 최근 해외 가상번호를 이용해 카카오톡에 가입한 뒤 친구나 가족 등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의 사례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감안해 경고 메시지를 통해 이용자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관련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대화하기 전 프로필 이미지, 경고 메시지를 통해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게 돼 피싱 피해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다.
카카오 측은 “지인을 사칭해 금전을 편취하는 등의 사례가 급증해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 요구 및 피해 방지를 위해 강화된 기능 도입했다”며 “향후에도 카카오톡 이용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사항은?
“메신저 피싱, 1년 동안 7배 이상 급증 … 주요 특징, 소액 송금과 50~60대 타깃”
“금전 요구 시 한 번 더 의심하고 전화 확인 필요, 피해 발생 시 조속한 신고”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까지 발생한 메신저 피싱 범죄는 6764건으로 지난해(915건)와 비교해 7배 넘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피해금액도 144억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38억 6000만원)대비 273.6%나 늘었다.
메신저 피싱은 지인의 이름이나 프로필 사진을 도용해 접근한 뒤 급한 이유를 대며 300만 원 이하 소액을 송금하도록 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자녀와 조카 등을 사칭해 부탁을 하는 등 50~60대를 타깃으로 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메신저 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가족과 친지 등 지인이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로 본인 및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일 상대방이 본인 확인을 회피하는 경우 직접 신분을 확인할 때까지는 금전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메신저 피싱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돈을 송금한 경우 112(경찰청)나 해당 금융회사로 지급정지를 신청해서 인출을 막아야 한다. 피싱범에게 인출할 시간을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한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이밖에 경찰로부터 ‘사건사고사실확인원’ 등 사건서류를 발급 받아 피해 금액이 입금된 계좌(대포통장)를 관리하는 금융사에 피해구제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해금이 인출되지 않고 남아있다면 피해금 환급제도에 따라 별다른 소송 절차 없이 피해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범인이 돈을 인출한 이후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신고가 대부분으로 집계된다. 이 경우 문제의 계좌 대부분이 범인 추적이 어려운 대포통장인 경우가 많아 피해 보상이 쉽지 않다.
특히 범인들이 해킹된 계정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 등을 똑같이 따라 하고 친밀하게 메시지를 보내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엄마, 언니, 과장님 등 계정 주인과의 관계가 호칭으로 저장돼 있는 경우 이를 그대로 따라할 때가 많은 것이다. 금전을 요구할 땐 한 번 더 의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피싱범들이 요구하는 돈이 이전보다 크지 않다는 것도 눈여겨봐야한다. 금융권은 피싱 범죄 방지책으로 100만 원 이상 이체 시 30분간 인출을 지연하도록 하는 제도가 도입했다.
때문에 피싱범들은 곧바로 출금이 가능한 100만 원 이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구체적인 용처를 거론하면서 ‘88만 원, 91만 원’ 등을 요구해 의심을 피하는 수법도 쓰인다.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을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프로필 사진의 빨간 지구본 모양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메시지가 왔다는 의미다. 많은 피싱 범죄가 중국에서 일어난다는 특징을 감안할 때 프로필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어느 정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