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업계의 최대 화두는 상용화라는 진단이다. 아직까지 관련 기술이 개발자들에게 국한돼 암호화폐 투자자들 외에는 대중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비트코인 투기 열풍이 현실에 근접하는지 묻는다면 지금은 ‘절대 아니다’란 대답이 나오고 있다”며 “월가 전문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등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사용처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사항은?
“WSJ,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에 관련 기술 접목이 중요해진 시점”
“루니버스 등 국내 블록체인 상용화 움직임 분주”
WSJ는 코인리스트 창업자 앤디 브롬버그의 말을 인용 “비트코인과 수백 가지의 암호화폐가 수년에 걸쳐 등장했으나 여전히 개발자들의 영역에 머물고 있다”며 “이제는 해당 기술을 대중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에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같은 문제 제기는 관련 업계의 화두다. 올해 암호화폐 시세가 하향세를 지속 유지한 이유 중에 하나도 관련 기술의 상용화 등 대중에게 투자 가치를 증명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경우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을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트너를 확대하고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블록체인 생태계가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중의 관심도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존재한다”며 “정부도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자 블록체인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관련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핵심 매개체인 암호화폐의 부정적 시각을 거둬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항은?
“WSJ, 뉴욕증권거래소 준비하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바크트’(Bakkt) 출시 임박”
“바크트 출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전망 … ICO 프로젝트 15% 문제 지적”
WSJ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준비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바크트’(Bakkt) 출시가 임박했다며 출시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빠른 유입으로 블록체인 상용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바크트는 올해 초 출범을 목표로 NYSE의 모회사인 ICE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업체와 함께 준비에 나서고 있다. MS의 클라우드 기술로 운영되고 비트코인을 달러 등 법정통화와 거래 가능할 수 있게 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부흥을 이끌 것이란 기대다.
WSJ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 중 15%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조사 대상 프로젝트 3300개 중 513개의 백서에서 표절부터 허위 정보, 허황된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30여 개 프로젝트는 감독기관의 조사도 받을 만큼 의구심이 컸고, 절반은 웹사이트도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적은 글로벌 시장의 공통 과제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시장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을 계기로 올해 부실 프로젝트가 대거 걸러지면서 건전한 생태계 구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