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한국감정원은 지난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6.2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3.64%와 비교해 2배 정도 증가했다. 지난 2008년 9.56% 상승 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8.03% 올라 지난 2006년 23.46% 폭등세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상승 요인은 9·13 부동산대책 발표 전까지 아파트 시장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오름세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사항은?
“서울 주요지역,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전 크게 올랐다가 이후부터 하락폭 커지는 양상”
“수도권과 지방 양극화 심화, 거래량 줄면 급매물 늘어나 아파트값 약세 지속 전망”
서울 아파트값은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상승폭이 둔화하다가 지난달 -0.01%로 하락 전환했다. 월간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시점은 지난 2017년 9월(-0.01%)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서울 주요지역 매매 거래가 끊기면서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 주택 가격은 0.86%나 떨어졌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해 3.09%나 떨어져 지난 2016년(-0.28%)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방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1.10%)은 지난 2017년(1.48%)에 비해 오름세가 약화됐다.
지난달 주택종합 매매가격 변동률의 서울 구별로 살펴보면 종로구(0.51%), 중구(0.40%) 등이 올랐고 강남구(-0.32%), 송파구(-0.23%) 등은 하락했다. 노원구(-0.03%)도 12월 하락 전환했고 양천구(0.00%)는 보합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거래량이 줄면 급매물이 늘어나게 돼 당분간 아파트값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사항은?
“전문가들, 올해 9·13 부동산대책과 경기 침체 요인으로 주택가격 전체적 약세”
“주택 전세가격도 하락, 전세 물건 적체 등의 요인에 당분간 하락세 지속 예고”
전문가들은 올해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과 경기 침체 요인으로 지방·서울 주택가격이 전체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가격은 전월 대비 0.01% 하락해 지난 7월(-0.02%)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는 경남(-0.46%)·경북(-0.25%) 등이 하락을 주도한 영향이다. 지방 주택가격은 0.08% 떨어졌다. 또한 대전·대구·광주 등 5개 광역시와 전남·제주·세종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하락폭이 컸다.
한편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19% 하락해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13% 하락했다. 지난해 6월(-0.14%) 이후 6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밖에 9510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 입주 등의 영향으로 전세 물건이 적체되고 있다. 전셋값 약세로 지난달 전국의 주택종합 월세 가격도 전월 대비 0.11% 하락했다.